연중 30 주간 주일미사

2009. 10. 25. 오후 1:16:15

1
글자

연중 30주간 주일미사. 예레미아 31,7-9;히브리서 5,1-6;마르코 10,46-52

  서민들은 사느라 허덕이고 있는데 뉴스만 틀면 나오는 것이, 내년 선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예수님 시대 당시나, 지금이나 민중들이 볼 때는 자신들을 이끌 수 있는는 사람들이 정치인들이지요. 자기보다 힘 있는 사람들이 뭔가를 해줘야 한다고 믿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나라를 이끌어 가려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노자의 도덕경 17장에 보면 지도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장 높은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그가 있는 것만 겨우 알고, 그 다음 지도자는 가까이 여겨 받들고, 그 다음 지도자는 두려워하고, 그 다음 지도자는 경멸한다. 그러므로 성실함이 모자라면 아랫사람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삼가 조심하여 말의 값을 높이고, 공을 이루어 일을 마치되, 백성이 모두 말하기를 저절로 그리 되었다고 한다.’ 라고요. 즉 백성을 다스리는 지배자란, 백성이 단지 그 존재를 알고 있을 뿐, 그 존재를 특별히 고맙게 생각하거나,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지도자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자리에 앉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꼭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뭔가 우쭐대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공약을 걸었어도 이를 하지 않거나 또는 뒤집거나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도자의 마음 안에 사()적인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공을 드높이고, 자랑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경험을 최대치로 여기는 모습에서 사적인 마음은 드러나게 마련인데요. 그렇다면 오늘 같은 기적을 보이신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는가? 를 한 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이 눈 먼 바르티매오 라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는 예수님의 소문을 알고 있었던 터라 주님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는 볼 수 없기에 그분이 자기를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은, 오직 소리를 크게 지르는 방법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에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그러자 그는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라 말합니다. 병을 낫게하신 주님은 이런 말씀을 남기십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널 구원하였다.” 우린 여기서 이 마지막 말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남을 도와주면 뭐라고 이야기 합니까? 그래. 내가 널 고쳐주었다.” 라고 하던가.. 내가 참 고맙지 않니?” 라는 말을 듣길 원할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네 믿음이 널 구원하였다.” 라면서 너의 간절한 그 염원이 오히려 널 살려내었구나.’ , 고치신 그 공()마저도 자신을 위해 돌리지 않으십니다. 이럴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요? 2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는 자기도 약점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에서 볼 수 있듯, 샘물은 계속 퍼 올릴 때만이 메마르지 않습니다. 비록 졸졸 흐르는 물이지만, 누군가가 와서 마실 때, 그 물은 막히지 않고 계속하여 샘솟습니다. 게다가 마음대로 퍼간다고 하여 샘물이 시기하지도 않습니다. 사적인 마음을 버릴 때, 참됨은 이어집니다. 가끔, 광고를 보노라면 누구누구가 병을 고친다, 영험하다 는 광고를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의 결과는 너무나도 뻔하지요. 주님은 자기를 선전하지 않으셨습니다. ‘자기가 없는데, 즉 사적인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자기 선전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목동 본당 여러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분은 이런 분이십니다. 1독서에 그들은 울면서 오리니 내가 그들을 위로하며 이끌어 주리라.” 모습에서 볼 수 있듯, 다가오는 이들을 고쳐주시고, 이뤄주시고, 게다가 그 고마움을 자신한테 돌리지 않는 그분을 보며... 그나마 어떠어떠한 직함을 갖고 있는, 지금의 내 자리에서, 나는 남들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해주시고 계십니까? 자기가 쌓아올린 공로를, 누가 안 알아줄까? 두려워하기보다, 홀로 그것을 세느라 정신없기보다는, 원하는 이들에게 계산없이 계속 해 줄 때만이, 주님이 지금도 세상에 계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일을 하면서, 세상이 그 분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