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 금요일

2009. 12. 4. 오전 7:30:26

1
글자

대림 1주간 금요일. 이사야서 29,17-24; 마태오 9,27-31

  어느 도서실 구석에서 매일 같이 늙은 수사님 한 분이 평화롭게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한 동안 이를 관심 있게 쳐다본 도서관 사서가 말을 건냅니다. 저는 수사님께서 책을 읽으시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그 수사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난 글을 못 읽어요.” 라고요. 그러자 사서는 아휴~ 그건 수치입니다. 수사님 같은 분은 글을 읽을 줄 아셔야 하지요. 제가 가르쳐 드릴까요?” 사서가 말하자 그 수사님은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럼 이 글자의 뜻은 무엇인가?” 라고요.

  오늘 화답송에 이런 말씀이 나왔습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 우린 주님을 이라고 일컫습니다. 우리가 미사 때 고백하는 신경의 라틴어 원문을 보면 ‘LUMEN DE LUMINE’, ‘빛 중의 빛이라고 고백하면서 주님은 나의 빛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오늘 독서에도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하였고 복음에도 눈 먼 두 사람이 눈을 뜨는 현장을 보며 과연 본다는 것은 뭔가? 눈뜬다는 게 무얼까 바라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빛나는 것들입니다. 머리에 핀도 빛나는 것으로 꽂고요. 반지나 목걸이도 그렇습니다. 금이나 다이아몬드 등의 보석류가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크게 여겨지는 이유는, 그게 빛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빛나는 것을 가지면서, 나 또한 빛나고 싶어서 말이지요. 하지만 살다보면,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늘에서 해가 빛나고 있는데 횃불을 켜는 사람들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빛나는 보석을 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빛을 낼 수 있게 만들어주신 근원자인 바로 하느님을 찾을 줄 알아야하는데도 실제 그것을 보려 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입니다.

  앞서 책을 읽을 줄 모른다는 수사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겉치레로 번쩍이는 것에 매료될 것이 아니라 예 주님!” 하면서 그 반짝임이 가능하게 해 준 그분을 더 만나려는 마음이 생기고 있는 지,눈을 뜨면서 변화된 그들의 믿음 속에서 내 신앙도 그렇게 깊어지고 싶은 지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