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공현 후 금요일. 요한 1서 5,5-13; 루카 5,12-16
참 추운 계절입니다. 지난 몇 년간에도 이런 때가 없었는데 세계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예전 읽은 류시화의 시에 이런 짧은 시가 있었습니다. “봄에 피는 꽃들은...겨울 눈꽃의...답장” 마치 죽어있듯이 나무에 붙어있는 겨울 눈꽃이지만 봄이 오면 자연스레 피어나는 것을 보며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해봤었는데요. 그런 것을 보면 꽃나무들이 그렇듯이 우리 안에도 그런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여러분의 생명력은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까? 그 생명력을 확인하는 것 중에 하나는, 내가 가진 신앙에 대해 증언을 잘하며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은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예전 사제들은 병자인지 아닌 지 확인하는 업무를 담당했다고 하는데요. 그의 말에 따라 자신이 회복되었음을 알리라는 것이지요. 이런 증언의 자세, 떳떳함의 자세는 자신을 드높이게 해줍니다. 게다가 자기를 증언해줄 사람이 많을수록 더 자신있게 살 수 있는데요. 독서에도 보면 “우리가 사람들의 증언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증언은 더욱 중대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하느님의 증언대로 사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자신에게도 남들에게도 신앙의 증거자로 사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증거자의 삶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레 되어야 합니다. 덕충부(德充符) 라는 말이 있습니다. ‘덕이 속에 가득하면 겉으로 드러난다’ 는 말인데요. 우리 복음에도 비슷한 말이 있지요. 루가 복음 6,45절에 “마음 속에 찬 것이 입 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라고요. 결국 우린 표현하고 증언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자신과 남들에게 보여주시겠습니까? 생명을 가지고 있고 그런 삶을 사는 우리들이라면 참다운 것을 드러낼 때 살아있음을 느낄 것이고요. 그러면서 당신으로 인해 채워지는 삶을 살 때 기쁨을 누릴 것인데 말입니다. 오늘 하루 그런 날들이셨습니까? 내일이라도 그런 날 되게 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