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공현 후 화요일

2010. 1. 5. 오전 12:15:54

글자

주님 공현 후 화요일. 요한1서 4,7-10;마르코 6,34-44

요즘 라디오를 듣다보면 ‘생활법률’이라 해서 한 변호사가 나와서 여러 사건에 대한 예를 들어가며 풀이해주는 짧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잠시 귀 기울여 듣다보니 법이라는 테두리에 사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우리 동네 근처에 법원이 있고 또 법조인들도 많이 사신다고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하느님의 법과 인간의 법의 차이는 무엇이 있을까요? 도덕경 73장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늘의 그물은 코가 넓어서 성기어도 빠뜨리는 게 없다.” 고요. 즉 무슨 말이냐 하면 사람이 만든 법망은 너무 촘촘해 보여 물샐 틈 없어 보이지만, 실은 빠져 나갈 사람은 다 빠져 나가고요. 대신 하늘의 법망은 그 코가 넓어서 뭐 어디 걸릴 데가 없어 보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말하는데요. 인간의 법은 새 법이 생기면 옛 법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하늘의 법은 예전 그대로 지금도 존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하늘을 닮길 원하시는데요.

오늘 복음은 그 유명한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입니다. 사실 예수님이 애초부터 백성을 먹일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처럼 그들을 보니 그런 애닯은 마음이 드셨던 것입니다. 그들을 위하고픈 마음, 이것은 독서의 말씀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입니다.”처럼 그분이 사랑의 근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에 빵도 먹이고 물고기도 먹이십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남은 조각을 모으랍니다. 지금처럼 음식물 쓰레기 수거를 위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왜 그러셨을까요? 하느님이 만드신 것에는 버릴 것이 없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우린 쓸모있는 것만 모읍니다. 쓸모있는 사람, 쓸모있는 물건..하지만 당신의 눈에는 세상에 버릴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이 만드신 그 사랑의 모습, 그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면 좀 구식같고, 복고스러워도 그것이 우리를 살려냅니다. 그리고 사랑이 풍성하면 할수록 모두를 살찌웁니다. 결국 우린 하느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결국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승천하여 하늘이 되셨듯이 우리도 그런 하늘의 마음을 닮아야 하는데요. 그럼 내 사랑의 방식은 어떠하십니까? 과연 하느님과 닮아 있습니까? 잘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