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 화요일

2009. 12. 15. 오전 10:27:16

글자

대림 3주간 화요일. 스바니야 3,1-13;마태오 21,28-32

  혹시 여러분 이런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교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모든 나라가 민주주의가 되길 바라지만, 실제로 교회의 모습과 신앙인의 삶은, 세상이 바라는 방식과는 많이 다릅니다. 예수님의 탄생 방식이나 구원방식이 모두가 원한 것이 아닌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게다가 민주주의가 모든 이의 평등을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만, 이 평등 때문에 오히려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서로간의 격()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녀 등, 서로간의 다른 위치를 보지 못하고, 그저 나보다 잘나면 무시하고, 나하고 비슷하다며 낮춰보기 바쁩니다.

  오늘 복음에 아버지가 아들 둘에게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시킵니다. 그런데 맏아들은 싫습니다.” 하였지만 생각을 바꿔 일하러 갔고, 둘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였지만 가지는 않습니다. 이 말씀이 그저 신앙인은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차원은 아닙니다. 아들 입장에서 아버지가 맘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고, 아버지가 원하는 바를 몰랐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대가 하느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고요. 다시 말해 요한 13장에 보면 비슷한 말이 나오는데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보다 크십니다.” 나보다 큰 분을, 좁은 우리가 어떻게 다 이해하고 헤아리겠습니까? 참새가 봉황의 뜻을 모르듯이 배우려는, 낮아지려는 모습일 때 진정한 진리는 보이게 마련입니다. 오늘 독서에 말을 듣지 않고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는구나. 주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기 하느님께 가지 않는구나.” 라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자기를 드높이려는 마음, 그 마음을 하느님보다 더 큰 빌딩처럼 올려놨기에 문제가 생겼던 것입니다.

  이젠 우린 거울을 보면서 비쳐진 내 얼굴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얼굴 안에 살아 숨 쉬고 계신 당신의 모습까지도 바라볼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때가 될 때, 그분이 원하신 바를 잘 받아들이면서 찾아나서는 우리가 될 것입니다.

댓글 1

  • 2009년 12월 16일 오전 9:55

    이태원 성당 떠나신 후 가끔 여기 와서 강론들어요. 마음에 닿는 강론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주님의 풍성한 축복속에서 계속 정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