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아녜스 동정순교자 기념일

2010. 1. 21. 오후 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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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아녜스 동정순교자 기념일. 사무상18,6-19,7;마르 3,7-12

  예전 어떤 남자 교우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아주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면담을 신청했는데요. 이렇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제가요~ 그동안 성령기도회를 여러 번 나가봤는데요. 남들은 방언이 입에서 술술 나오는데 저는 아무리 해도 나오지 않더라고요. 이것이 잘 될 수 있는 방책이 없을까요?” 저는 속으로 빙그레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힘으로, 의지만으로 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답해주었습니다. “성령의 은사는 참 여러 가지입니다. 방언을 잘하는 것이 좋아보이고 부럽기도 하겠지만요. 분명 주님이 형제님을 위해 마련하신 것이 따로 있을꺼예요. 남의 것보다 자신의 것을 찾아보시는 것이 어떠시겠어요?” 라고요.

  오늘은 성녀 아녜스 동정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아녜스 성녀는 참 아름다운 용모를 지녔답니다. 그래서 뭇 남성들의 구애가 빗발쳤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여자를 보통의 남자들이 그냥 놔두지 않지요. 대부분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예쁜 꽃이라고 다 꺾어 가질 수는 없는 법인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봐주기보다, 그녀가 가려는 그 길을 허락하기보다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길 원하고, 얻지 못하면 시기와 질투, 부러움의 왜곡된 삶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곤 하는데요.

  오늘 사울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골리앗을 죽인 다윗을 많은 이들이 환호하자 속이 상한 그는 다윗을 죽이려는 마음까지 품습니다. 그럼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 예수님은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란 말에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그럼 그 이유를 들여다 볼까요? 하느님의 은총은, 자신을 빛내기 위한 도구로 쓰여져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자랑할 만한 그 어떤 종류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럼 남이 받았다는 그 은총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혹시 그로 인해 시기나 질투가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면 평소 자신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자존감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은 평소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았는가에 좌우됩니다. 자신의 가치에 대해 건강한 평가를 내린 사람만이 잘 살 수 있습니다. 교부인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네가 하느님을 알고 싶으면 먼저 너 자신에 대해 알도록 해라.” 자신을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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