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봉헌축일

2010. 2. 3. 오전 9:09:10

글자

주님 봉헌 축일. 말라키 3,1-4;루카 2,22-40.

사람마다 좋아하는 노래가 다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인이라면 또 좋아하는 성가가 있게 마련인데요. 저는 그 중에서 봉헌성가를 더 좋아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기를 바친다는 그 자체에 대해 제가 하느님께 해드릴 것이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참 기쁜데요. 오늘은 주님봉헌축일입니다. 방금 미사 전에도 초 축성식을 했습니다만 많은 수도회, 수녀회에서도 오늘부터 이번 주에 서원식을 하는데요. 초로 대변되는 자신을 봉헌하는 마음은 과연 어때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 예수님의 부모님은 아기 예수님을 주님께 바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는 기록대로 말입니다. 사실 첫 아이에 대해서는 어느 부모라도 다 소중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보면 둘째들이 서럽게 지내야 하는 지도 모르겠는데요. 누구라도 첫아이에 대해서는 소중하듯이,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는 마음이야 말로 어쩌면 신앙인의 가장 기본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삼손의 어머니 마노아도 임신하기 힘든 사람이었지만 아들을 판관의 자리에 오르게 합니다. 사무엘의 어머니를 보십시오. 그녀도 어렵게 얻은 아들을 하느님의 아들로 바쳐 훌륭한 예언자가 됩니다.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예수님의 어머니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얼마나 아까운 아이입니까? 정말 힘들게 얻은 자식이지만 그녀들은 누구로 말미암아 이렇게 번듯한 자식을 되었는 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께 바침으로 인해 내가 생각한 범주의 것보다 나중에 더 큰 것을 마련해주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제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라고 오늘 시메온은 말합니다. 사실 아기를 본다고 어디 미래까지 보이겠습니까. 그저 옹알대는 모습만 보이지요. 하지만 그는 그 너머를 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께 자신을 바치는 사람은 확실히 현세의 것에서만 맴도는 근시안적인 사람은 아닌 듯 싶습니다. 우린 세상을 살지만 세상만으로 살진 않습니다. 우리도 당신께 바친 사람이라지만 더 확고히 자신을 바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진정 자신을 당신께 드리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