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4 주간 목요일. 열왕기상 2,1-12; 마르코 6,7-13
가끔 등산을 하게 되면 남들이 메고 있는 가방을 유심히 쳐다보게 됩니다. 사실 짐을 어떻게 꾸렸는가에 따라 그 사람이 등산을 여러 번 해봤는지 아닌 지에 대한 판가름이 나는데요. 그럼 여러분은 인생이란 등산로를 올라가시면서 내가 갖고 있는 짐이 잘 꾸려져 있는가 한번 보셨습니까? 낙오할 정도로 갖고 가면서 내 힘으로 가는 것처럼 여긴 것은 아닌지 하고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는 말씀에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에이~ 너무 한 것 아냐?’ 란 반응,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다른 복음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른쪽 뺨을 치면 왼쪽 뺨마저 내놓아라, 겉옷을 요구하거든 속옷까지 내주어라”는 말씀을 보면 또 무슨 생각이 드시는지요. 결국 이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의 도리가 어때야 하는 지 말씀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철저하게 자기 것을 비우시잖습니까? “길을 떠날 때 아무 것도 지니지 마라, 겉옷을 요구하거든, 속옷까지 내주어라.” 는 말씀은 결국 자기 것을, 소유라는 측면을 비워내야 함을 보여줍니다. 다 주고 있습니다. 결국 다 내어 줌으로 인해서 다 가지게 되는데요. 야고보서 4장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결국 내가 행동의 주인이 아님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제 명을 다하는 다윗은 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 또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과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 우린 비움으로 모든 것을 얻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