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5주간 금요일. 마르코 7,31-37
자~ 여러분 앞에 컵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그 옆에 주전자도 놓여 있습니다. 이제 주전자를 들어서 컵에다 물을 붓습니다. 물은 계속 조금씩 차오릅니다. 물이 컵의 제일 윗부분까지 올라옵니다. 그런데 주전자를 든 사람은 물 붓기를 그치지 않습니다. 당연히 물은 컵 주변으로 넘치고 맙니다. 컵이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요. 철철철~하고 말이죠.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지 아십니까? 주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이 어떻게 되는 지를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고치십니다. 그러자 그는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립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만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 더 알립니다. 그들이 왜 그랬을까요? 자신이 보고 느끼기에 엄청난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내 안에 것이 너무 가득차 올라, 이것을 주체할 수 없는 놀라움과 기쁨의 환희를 만끽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이 주변에 넘치듯.. 자신이 소문을 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은 성무일도를 하면서 기도를 바쳤습니다. 성무일도의 시편을 보며 여러분은 무슨 생각이 떠오르셨습니까? 그냥 서로 번갈아가며 쭉~ 읽으시니까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요. 그 안에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보통 다윗이 지었다는 이 시편의 내용은 아마 다윗이 하느님을 찬미하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하는, 그 몸부림 같은 그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주님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체험하고 보았다면, 나의 행동은 지금 이 정도에서 머물러서는 안될 것인데요.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 알렸다.” 라는 말씀처럼, 뭔가 그 다음 행동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을텐데요. 오늘 주님은 병자를 고쳐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요. 혹시 우리의 눈과 귀가 그분을 아직 잘 체험하지 못한 것은 아닐런지요. 성경의 말씀이 어렵다고 말들 하지만 혹시 그 말씀을 내가 이해할만한 수준에 아직 다다르지 못한 것은 아닐런지요. 이제 우리도 에파타, 열리는 삶이 되도록 당신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