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믿음의 시간을 갖는다지만, 기도의 삶을 산다지만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과연 ‘내가 아버지와 함께 사는 삶일까?’ 하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필립보가 말한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이 말이 어떨 때는 참 와 닿는 표현인데요.
신앙생활을 오래 했는데도 ‘내 마음은 왜 건조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걸까?’ 에 대해 고민하신 분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다는 강의도 들었고, 성령 세미나도 참여하고, 소문난 책들도 읽었지만.. 냉랭하다는 그 느낌의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을 머리로만 해결하려 들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만을 가지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벽에 부딪히고 맙니다. 묵상을 머리로만 하려고 하다 보니 참된 삶과 연결이 되지 못하고 그저 “아~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하는 수준에 머물고 말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우선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면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십시오. 그러나 단지 그들을 사귀고 그들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가 자신의 말처럼 사는 지 시험하기 위해 그를 똑바로 지켜봐야 합니다. 그의 마음이 넓고, 자비롭고 사랑 가득한 마음인지도 느껴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선함이 드러나는 지 봐야 하는데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라는 말처럼,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이 일치된다는 것을 보게되면 나의 내부에서도 뭔가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안에 열망이 일깨워져서 하느님의 손길이 우리 마음에 와 닿도록 열리게 되는데요.. 내 이웃이 참되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참된 주님을 만나 뵐 수 있습니다. 내 곁에 그런 분들이 있나 오늘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