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4주 화요일

2010. 4. 27. 오전 8: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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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4 주간 화요일.

제가 부르심을 늦게 받아서인지 신학교에 있을 때에도 예비 신학생에 대한 애착을 갖곤 하였는데요. 어떤 중학생 하나가 저에게 메일로 이렇게 물어왔었습니다. “저에게 부르심이 있는 걸까요?” 따짜고짜 얼굴도 모르는 녀석이 대뜸 말입니다. 그 때 전 이렇게 답해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하느님께 기울어지고 있는 네 삶이 부르심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고요. 손에 무엇을 확실히 쥐고 있진 않지만, 그것을 지금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좋아 보이고 기울어지고 이 모습... 그게 응답하는 자세가 아닐까 하고요..

오늘 독서에 스테파노 성인이 죽었지만 오히려 그 박해로 말미암아 멀리까지 가서 말씀을 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 박해가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하실 분도 있을 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이 믿음을 다른 곳에도 알려겠다는 결심이 서게 된 것이 그저 두려움 때문에 생긴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복음에도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하십니다. 서울에만 벌써 215개가 넘는 본당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같은 가족끼리도 생각이 다른데, 같은 동네 이웃끼리도 차이가 나는데 같은 믿음으로 이렇게 많은 본당이 생기고 매일 같이 미사에 참례하는 이 모습이야말로 진정 그 목소리를 알아듣고 있다는 현장이 아닐런지요.

주님의 음성을 알아듣고 헤아린다는 사실을 그동안 너무 크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나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나도 모르게 기울어지고 좋아보이는 것, 그러면서 주님이 주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 그 속에서 이미 나는 예수님처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라고요. 오늘도 그런 하나됨의 시간 잘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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