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일, 청소년, 어린이 미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사로 여러분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퀴즈 하나 내보면서 시작할까 합니다. 제가 내는 이야기의 공통점을 찾는 건데요. 3가지를 여러분께 제시할께요.
1. 성모님께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났는데요. 천사가 성모님께 있다가 금방 가버린 이유는 무얼까요?
2. 엠마오로 간 제자들의 이야기에서 예수님이 자기 자신을 알려준 후 빵을 떼자 금방 사라집니다. 왜 예수님은 사라지셨을까요?
3. 오늘 복음처럼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 뿐이다.’ 하면서 곧 이어 승천하면서 떠나신 이유는 무얼까요?
답은 이겁니다. 도와주는 일이 끝났으니까 그들 곁에 머무를 이유가 없는 것이죠... 재미있게도 예수님이나 천사가 하는 사랑은 무조건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원하는 사랑은 우리 자신이 바로 서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사랑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약, 여러분 곁에 천사가 옵니다. 그럼 처음에는 좋을 겁니다. 천사가 나에게 다가올 위험도 비켜 나가게 해주고, 내가 곤란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고... 하지만 내게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생각도 들 겁니다. ‘이젠...내 힘으로 할 수 있는데...’ ‘너무 참견하는 거 아냐?’ 하고요...그래요... 예수님이 그렇게 제자들을 떠나려고 하신 이유는 우리가 바로 서기를 원하는 그런 사랑을 하셨기 때문이에요... 무조건 같이 있는다고 해결된다고 믿는, 낮은 차원의 사랑이 아니라 ‘사랑’ 이라는 욕심으로 내 말을 듣기를 바라는 그런 수준 낮은 사랑이 아니라 이젠 내가 세상을 향해 진정 똑바로 설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말이죠...
예전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주연한 ‘취화선’ 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자체는 빨간 딱지가 붙었지만 김홍도 안견과 더불어 조선 3대 화가인 교과서에도 나오는 ‘오원 장승업’ 이라는 사람의 일대기가 나온다고 해서 봤습니다. 어린 장승업을 데려가 키워준 후견인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역할을 안성기가 했는데요... 몇 십년이 지나자 장승업의 이름도 세상에 떨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성기는 장승업을 불러다 세워 놓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언제까지나 남의 화풍을 베낄텐가? 이젠 네 숨결과 혼백이 살아있는 너만의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겠나?” 라고 이야기 하자...장승업은 죽고 싶다는 심정으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저도 달라지고 싶습니다. 정말 달라지고 싶습니다. 항상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밤잠을 설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 하고요.
왜 우린 새로워져야 할까요? ‘지금 있는 것에 그냥 머물러 있다보면 그건 죽은 삶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라고요.. 새 계명? 그냥 옛날 구약시대 때 10계명에만 놔둬도 될 텐데 새로움을 주신답니다. 오늘 2독서에도 이런 말씀을 하시죠.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 고요. 그분이 자꾸 새로움을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분은 우리가 성장하길 바라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사랑을 기초삼아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원하신 것이지요.
여러분의 나이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나이입니다. 다른 여학교 학생이나, 옆의 남자친구를 훔쳐보고 좋아하는 마음속에 품는 그런 나이입니다. 그러면 참된 사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만 좋아하길 바라는 그런 사랑이어야 할까요? 내 말만 듣길 바라는 그런 사랑이어야 할까요? 아니지요..주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 사랑처럼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자기 길을 잘 헤아려 가길 바라봐 주는... 그런 사랑일 때... 그 사람은 진정 자유로운 삶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나는 그에게 대범하고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는데요. 5월입니다. 어제부터 날씨 참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내 주변의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해주고 있나 바라볼 때... 예수님의 사랑방식도 이해 할 수 있을 겁니다.
어린이 미사
자~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과 처음하는 미사라서 제가 굉장히 떨립니다.
그래서 제가 친구 한 명을 데려왔어요.. 소개해도 될까요? 봉달아 인사드려..
봉달: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봉달이에요... 영화를 보니까 이렇게 인사를 하더라고요... “여러분 식사들 하셨습니까?”
신부: 야~ 시간이 몇신데.. 점심 다 먹고 왔을꺼야..
봉달: 아이~ 신부님은 저 미사 강론에 출연시켜 준다고 하면서..
많이 먹으면 긴장 풀어지니까... 점심도 안 사 주셨잖아요?
신부: 알았어..알았어... O.K 거기까지... 빨리 준비한 거 하자...?
자 퀴즈 하나 내기로 했지? 그거 빨리 내봐..
봉달: 자~ 여러분 이제부터 퀴즈 하나를 낼 텐데요? 오늘 복음에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세요...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 뿐이 다.” 라고요.. 예수님이 계속 우리와 함께 살면 더 우리가 잘 믿을텐 데... 왜 예수님은 우리 곁을 떠나시려고 할까요?
신부: 아무래도 말이다...문제가 좀 어려운 모양이다. 4지선다 보기 없냐?
봉달: 있지요... ① 우리 스스로 홀로 잘 커나가실 바라셔서 ② 제자들이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더 이상 간식값을 쏴 줄 수 없기에 ③ 생각보 다 제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서.. ④ 너무 배고파해서...아잉... 신부님.. 정말 배고파요...
신부: 알았어 알았어... 창피하게 왜 그래?
천사가 만약 내 곁에 계속 있다면 나를 위해 어려운 것도 미리 알려주고, 위험에서도 구제해주고...그래서 처음에는 좋겠지만요? 아마 조금 지나면...슬슬 지겨워질꺼예요...나 혼자 할 수 있는데... 하고 말이죠.. 아마 4,5,6학년 어린이도 슬슬 부모님이 지겨워지기 시작할 나이인데요?... 어떤 어린이는 자기 부모님을 창피하게 여겨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는데요?
“아빠 내 친구 오니까...좀 나가 있어줘..” 하면서 말이죠... 그럼 아빠가 이렇게 생각하시겠죠? “괜히 낳았어.. 괜히 키웠어.. 그냥 홀로사는 건데..” 하면서 말이죠...
봉달: 신부님 방금... 그거 개그 하신거예요?
신부 :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만약 예수님이 내 곁에만 머물러 계 신다면 계속 젖병을 빠는 어린이처럼 크지 못할꺼예요.. 사람이 나 이가 들면 기어다니다가 걸어다니죠? 그러면서 부모님 곁을 떠나 결혼도 하면서 어른이 되는데요..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떠나시려 하 는 이유는 ① 번 정답처럼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 잘 커가길 바라시는 거예요..
봉달: 아~ 그러니까... 우리가 믿는 신앙도 그저 예수님께 기대고 의지하는 신앙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배워서 우리 스스로 잘 실천하 길 바라셨기 때문에 가르쳐주고 떠나시려 하신 거군요?
신부: 맞아요..우리 키가 크는 것처럼 예수님 믿는 마음도 커야 하는거예요..
봉달: 여러분도 예수님께 배운 사랑을 잘 실천하는 사람들 되셔요..
그게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이니까요... 다음에 봐요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