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8주간 목요일..베드로 1서 2,2-12;마르코 10,46-52
질문 하나 하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신앙생활을 왜 시작하셨습니까? 나름 많은 답안들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대다수의 짐작되는 답안이라면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 라든지, 소원성취를 위해서 등등 별별 답안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전 이렇게 답을 해보렵니다. ‘참답게 자유롭게 살기위해서’ 라고요. 순간 제 말에 이런 토를 달 수도 있겠습니다. 뭐가 자유롭지? 매 주 미사에 나와야 한다고 그러지, 미사 참례 안하면 고해성사 봐야 한다고 그러지, 교무금, 봉헌금 내야 한다지..뭐가 자유롭냐고요. 게다가 예전엔 죄가 아닌 줄 알았기에 편하게 잘 지냈지만 이젠 그런 것들을 죄라고 알려주니까, 오히려 그때보다 부자연스럽게 산다고 말이지요. 그 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자유로움이란 확실히 그때보다는 나의 욕심이 어떤 것인지 보이지 않으십니까?
오늘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왔습니다. “제가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라고요. 우리도 실은 눈을 멀쩡하게 뜨고 살고 있다지만 얼마나 자기 자신에 대해 보지 못합니까? 남에 대해서는 이러쿵 저러쿵 말을 많이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한 나머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태를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어디로 휩쓸려 가는 지, 무엇인가에 사로잡혀 가는 지도 모르고 사는 상황을 보곤 하는데요. 그러기에 독서에도 이런 말씀이 나왔잖습니까?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적인 욕망들을 멀리하십시오.”
불교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사람의 몸에는 여섯가지의 문이 있다고요. 눈,코,귀,혀,살갗,생각 이라고요. 이것을 통해 바깥세상과 만나는데 이를 끊어야 한다고요. 우리 천주교에도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모든 감각의 세계를 끊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감각의 세계를 무시해서는 안되겠지만 이것만 의지했다가는 사람처럼 살 수 없습니다. 자신의 세계에 얽매이지 않아야, 갇히지 않아야 참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인데요.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진정 자유롭게 살고 계십니까? 아마도 바르티매오는 눈을 뜨고 열린 세계에서 열린 사고 방식으로 참 자유를 누리며 살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래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