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간 화요일

2010. 7. 12. 오후 5: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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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5주간 화요일. 이사야 7,1-9;마태오 11,20-24

간만에 효도 한답시고 집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어머니께서는 아들신부가 왔다고 먹을 것을 내놓기 바쁘셨습니다. 맨발로 왔다갔다 하시는 것을 보았는데요. 순간 어릴 때는 보지 못했던 광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어머니의 발뒤꿈치가 굳은살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불도 그 까칠한 발 때문인지 보풀이 일었던 것이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을 이제야 알아챘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역행할 수 없지만, 젊을 때의 탱탱하고 윤기있던 피부가 나이가 들면서 굳어지는 것을 보며 내 마음은 어떠한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요.

아마 당신은 기적을 일으키시면서 무언가 변화되길 바라셨던 모양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신앙을 가지면서 무언가 체험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것이 무엇이었던 간에, 마음에 파도가 일어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날 움직여 준 그 무언가를 느끼고 감사한 날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또 다른 무언가를 주시기만을 갈망했습니다. 그러기에 마치 딱딱한 발뒤꿈치 마냥, 좋은 것이 들어와도 좋은 것인지 모르는 신앙의 불감증에 시달리는 분들도 만나게 되는데요. 오늘 복음 환호송에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무엇이 날 굳어지게 만듭니까? 무엇이 날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까? 당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드는 장막이 있다면 그게 뭐라고 여기십니까?

독서 말씀 마지막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고요. 다른 것이 날 휘감고 자기 식대로 만들려고 할 때, 약한 내가 버텨낼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면 바로 그건.. 어떤 역경에서도 당신과 함께 하는 믿음 속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굳어지고 건조한 내가 아닌 부드러움과 생명이 넘치는 내가 되려면 지금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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