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6주간 화요일

2010. 7. 20. 오후 4: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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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6주간 화요일.

  책을 읽다가 이런 문장이 문득 눈에 띄었습니다. 시경이라는 책으로 중국 고문이라 할 수 있는데요. 방긋 웃는 웃음에 입술이 더욱 곱고 아름다운 눈동자에 눈매가 더욱 고우니 마치 흰 바탕에 채색을 한 것 같구나 흰 바탕에 채색을 할 때, 바탕이 별로라면 색칠을 하더라도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탕이 제대로 되어 있을 때 색칠을 하더라도 고운 모습을 가질 수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향한 참다운 마음을 갖춘 후에야 기도나 전례를 하더라도 더 아름다운 전례가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연 그렇다면 미사를 참례하는 여러분의 마음은 하느님을 향한 바탕의 정도가 어느 만큼이십니까?

  오늘 복음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이런 말씀 때문에 우린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라고 가르치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뜻 실행을 하기에 앞서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세가 될 때 신앙의 본바탕이 잘 다져질 수 있다 라고 말씀드린다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어떻게 보면 우린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더운 와중에 많은 일들을 하셨을 것입니다. 물론 일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별 생각없이 기계적으로 하는 경우도 얼마나 많습니까? 그저 당연하다고 여기고, ‘이건 그런거야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요.

  독서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허물을 용서해주시고 죄를 못 본 체해 주시는, 당신 같으신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이런 마음, 우린 얼마나 잘 헤아리고 있습니까? 내가 죄를 지었어도 곧 용서해주실꺼야~ 하는 생각으로, 얼마나 쉽게 나의 잘못을 가벼이 그냥 넘기고 만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진정 그러하다면 내가 그렇게 살아왔다면, 나는 바탕이 제대로 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과연 쉽게 말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주님의 뜻을 헤아리기보다, 진정 그 마음을 헤아려 볼 때, 당신의 뜻도 수긍이 갈 것이고요. 나의 상태도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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