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6주 금요일

2010. 7. 23. 오후 3: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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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연중 16주간 금요일. 예레미아 3,14-17;마태 13,18-23

요즘 식사비용보다 더 큰 비용으로 지불되는 음료가 있습니다. 바로 커피입니다. 밥을 먹고나면 커피로 입가심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또 그만큼 커피전문점도 많이 생겼는데요. 그런데 커피라는 것을 가만히 보면 전 이것이 복음적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이미 커피알의 원래 모습을 잃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알 스스로 살아남기를 바랐다면 아마 지금 우리가 느끼는 그런 맛과 향취를 얻을 수는 없을 텐데요.

오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너희가 그날 그 땅에서 불어나고 번성하게 될 때-주님의 말씀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계약 궤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마음에 떠올리거나 기억하거나 찾지 않을 것이며 다시 만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요. 사람들이 하느님으로부터 계약의 궤라는 선물을 받았지만 여기에서만 머문다면 진정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복음에서도 씨 뿌리는 사람에 의해 씨가 뿌려졌지만 씨가 자신 그대로 남기만을 바란다면 아마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한 그런 상태가 되고 말 것입니다. 즉 그 씨도 변화되어 다른 차원으로 옮겨갈 때 참다운 열매로 나아갈 수 있는데요.

결국 같은 말입니다. 그저 지금의 나 스스로에게 만족하기만 한다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그건 나에게도 남에게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경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사 전에 우리가 낭독하고 있습니다만 그저 여기에 쓰여있는 것만 읽고 낭독한다면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 말씀이 생명력 있는 입체감을 가지길 원한다면, 쓰여있는 이 글자를 벗어나 내 삶에서 실현시켜야 할 텐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내 몸과 마음도 많이 자랐습니다. 어릴 때였던 내가 벌써 이만큼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잖습니까? 물만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도 많은 것을 만나며 흐릅니다. 고이면 참 힘들어지듯이 그저 현실의 나에서 자족하는, 멈춤의 삶을 끝내고 그분과 함께 참다운 여행 길에 오를 때 이제껏 만나지 못한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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