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7주간 금요일
간혹 살다보면 ‘나’에 대하여 흉흉한 소문이 돌거나 안 좋은 이야기가 떠도는 것을 목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될 때, 걱정해주는 이웃을 만나면 그래도 괜찮은데 오히려 비방하거나 음해하는 세력을 만나게 되면 참 고민되는데요.
오늘 예레미야 예언자와 예수님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내려 예레미아는 온 백성에게 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이야기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어찌하여 네가 주님의 이름으로 이 집이 실로처럼 되고 이 도성이 아무도 살 수 없는 폐허가 되리라고 예언하였느냐?” 하면서 몰려듭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복된 복음을 듣고 그것을 제일 처음 고향사람들에게 전해 주었을 때 오히려 사람들의 반응은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하고 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칭찬을 받고 싶어하고 좋은 소리를 듣고 싶은 우리라지만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실의와 좌절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럴 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찌해야 원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루가 복음 13장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주의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 길을 가야한다.”
성인은 무슨 소리가 들려와도 ‘자기’ 안에 참 주인을 모시고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 밖에 있는 누구의 지시를 받는 일이 없습니다. 이처럼 주님은 아버지를 당신 안에 모시고 살았기에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속의 사람들은 성인을 몰라봅니다. 그래도 성인은 이에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오직 ‘나의 길’을 갈 따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내안의 주님을 모시며 이만큼 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 좋은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며 언짢아하기보다는 내 안에 계신 주님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살았었나? 살핀다면 그 시간도 흘러갈 것이고 난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