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26. 6. 6. 오후 5: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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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사람에게 필요한 3가지가 있지요. 의식주입니다. 비록 좋은 옷은 아니더라도 다들 나름 입고는 있습니다. 여기서 나누고픈 것은 식()과 주()입니다. 먹을 것과 지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점차 물가가 오르는 통에, 먹던 음식의 종류나 양이 줄어든 것을 보고요. 서울에서 집을 구할 수 없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지방으로 향하는 젊은이들을 봅니다. 이에 따른 며칠 전 지방선거의 결론도 향방을 지었습니다. 참으로 현실적인 차원이라 거부할 수 없는 대세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우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우린 무엇을 희망하는가?를요. 무엇을 채우기를 바랍니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현실을 살아내려면 현실을 극복해나가며 바꿔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한꺼번에 억지로 이룰 수는 없으니까요.

 예수님을 보십시오. 그분이 왜 터미네이터처럼 뚝 떨어지지 않고, 성모님을 통해 아기 예수님의 방식을 취해서 오셨을까요? 그건 자연스럽지 않으니까요. 보통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일부러 그러셨습니다. 그분은 왜 제자를 부르셨을까요? 능력있는 분이 혼자 다 하면 되는데요?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혼자 하실 수도 있지만 그 다음 단계인 성령을 통한 교회를 염두하셨기에, 일부러 제자를 사도로 부르시며 교회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하셨습니다. 그래야 예수님을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도 교회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셨지요. 오늘 성체성혈대축일을 맞이하면서 왜 우린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셔야 할까요? 사실 성체는 예수님 때에 최후의 만찬. 딱 한 번만 하셨던 것인데요. 여기도 이유가 있지요.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란 미사 경문처럼 비록 딱 한 번만 하셨지만 오늘날도 거행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주님과의 연결성을 깨닫게 하기 위함인데요. 여기서 이런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게 과연 필요할까?’ 란 질문을 하기에 앞서 이것이 생긴 연유를 파악한다면 이것이 주는 이점과 고마움을 알 수 있다는 것을요.

 예수님 당시에는 사람이 죽으면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 시대에 살면 사람들이 어떻게 되어갈까요? 그야말로 악착같이 살 겁니다. 손해보면 안되니까요. 당연히 양심 같은 것은 무시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한다면 어떤 문제에 빠질까요? 동물같은 사람이 되겠지요. ‘나만 건드리지 마라~’ 하면서요. 그래서 당신은 우릴 대신해 죽으셨고요. 당신의 몸인 빵을 먹으라는데요. 부활과 사랑을 알려주시려고요.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은 나를 선택하셨고요. 나도 주님을 선택했습니다. 이로인해 뭔가를 얻었다면, 이젠 나도 남에게 뭔가를 주어야 하겠지요. 그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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