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대축일
예로부터 모든 학문은 그것을 제대로 알기위해 ‘설명’의 방법을 취했습니다. 주님을 배운다는 ‘신학’도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좀 더 파악하고자 인간의 이성을 가지고 그분을 설명하려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는데요. 설명을 이론적으로 나열할 수는 있어도, 문제는 정작 주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현실을 발견한다는 점입니다. 설명은 해석적 가치가 있을 뿐 그분 자체에 대해서는 무지할 수 있는 건데요. 오늘 성령강림대축일을 맞이하여 간단하게 그분을 체험하는 시도를 해보겠습니다. 이름하여 호흡기도라 부르고요. 묵상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단계입니다.
1. 허리를 피시고요. 허리뼈 3,4번이 안쪽,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만드세요. 양손은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한 후, 무릎에 살포시 얹으세요. 그러면서 몸에 힘을 뺍니다. 2. 눈을 감고요. 코로 숨을 들이마십니다. 다섯을 셀께요. 1,2,3,4,5, 내뱉을 때는 입으로 내쉽니다. 1,2,3,4,5, 계속 해보십시오. 들이마실 때는 입술 위 인중에 찬 기운이 들어갈 것이고요. 내쉴 때는 더운 바람이 몸 속에서 나올 것입니다. 가능하신 분은 숫자를 더 늘려서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폐활량이 좋아지겠지요. 3. 호흡을 할 때 생각을 하지 마시고요. 숨 쉬고 내쉬는 것에만 집중하며 여러 번 해봅니다. 4. 그러면서 주님을 부릅니다. 복음 전 부속가처럼 ‘오소서, 성령님 제 마음에 들어와 주셔요’ 라고 속으로 주님을 부르며 호흡을 계속합니다. 5. 이와 동시에 내 마음의 생각을 비워내며 오로지 호흡과 성령을 구하는 기도만 바칩니다. 자~ 몇 분간 해보겠습니다....
사람이 숨을 고르게 호흡하지 못하고 불규칙하면 병이 생긴 것이죠. 깊은 호흡을 할 때, 뇌 안에 많은 산소가 유입되어 바쁜 마음을 진정시켜 주고요. 생각이 많아지면 여유가 없어 눈 앞에 것에만 연연하게 됩니다. 이것은 기도의 역사와 의학적인 역사 안에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숨’은 생명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말해주고요. 숨이 멎으면 물리적으로 죽음에 이릅니다. 숨을 허락하신 분은 주님이요, 멎는 것도 주님의 영역입니다. 그러니 평상시 심리적으로 어렵거나 힘들고, 편안함을 가지고 싶다면 방금 했던 예비기도라도 해보십시오. 호흡기도를 하고나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 메시지 안에 머물게 되어 편안해질 것이고요. 어떤 모습이건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성령을 부르며, 주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괜한 걱정을 버리며 해본다면, 참된 것이 내 안에 들어와 나를 채워줄 것입니다. 평상시 여러분 삶에 성령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