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성경에 보면 계속 함께 있어 주실 것 같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이별할 것을 암시하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요한 16,7)” ‘떠나는 것이 이롭다?’ 무슨 뜻일까요? 사실 대중가요에도 이런 부분이 나오죠. 올해 은퇴하는 임재범의 노래 ‘너를 위해’ 가사에 ‘나 후회 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 테지만..너를 위해 떠날꺼야’ 같이 있으면 좋지만, 행복하려면 당신과 함께 있어야 함을 알지만, 그게 또한 이기적인 것 같아, 상대방의 발전에 방해된다고 여기는 갈등심리를요. 그래서 어릴 때는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지나보면 그 말이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님을 나중에야 알곤 하는데요. 예수님의 마음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같이 있으면 좋지만, 그것이 오히려 이들의 성장에 방해된다는 걸 아셨기 때문이죠.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단순히 주님이 하늘로 오르셨음을 기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나중에 우리도 주님처럼 성모님처럼 하늘에서 주님을 뵙기에 기뻐한다는 뜻만도 아닙니다. 여기엔 남겨진 이들이 겪으며 얻을 것을 보여줍니다. 마치 이런 것이지요.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키웁니다. 얼굴을 닦으며 세수도 시키고, 코도 닦아주고, 단추를 채워주며 옷도 입히지요. 그러다 아이가 걸을 줄도 알고, 달릴 줄도 알면 부모보다 먼저 길을 박차고 뛰어나갑니다. 그러다 넘어지며 무릎이 까지지요. 여기서 바로 일으켜주지 않고, 그 아이가 흙을 털고 일어나 알아서 걷기를 부모는 뒤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데요. 일부러 도와주지 않는 것이죠. 아이의 자립을 위해서요. 그리고 그 아이는 말 없는 부모의 가르침이 자기를 키웠음을 깨닫는데요.
사랑하는 인헌동 본당 교우 여러분
이번 주부터 잔치주간이 4주째 펼쳐집니다. 오늘 승천대축일, 그 다음 주, 협조자로 오실 성령강림대축일, 성령과 하느님, 예수님이 한 분이라는 삼위일체 대축일, 그리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성체성혈대축일까지요. 주님의 구원사업은 당신의 은총과 우리의 협력으로 이뤄집니다. 그러니 괜히 상대를 탓하거나 남을 미워하기보다, 내가 그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지 봐야 하겠지요. 주님은 말없이 우리를 돌보시듯, 우리도 옆의 사람들을 돌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