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7주간 월요일
‘나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육신적으로는 고맙게 심장이 뛰고 있으니 그 펌프질로 살고있지만 내가 나답게, 사람답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에 봉착하면 순간 멍해질 수 있습니다. 막상 답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 보통하는 짓이 뭘까요? TV나 동영상 보기, 쇼핑하기, 취미생활을 하며 고민에 빠지는 것이 두려워 당장 답이 나오지 않는 괴로움을 잊으려 피하는 행동이 나옵니다. 마주대할 용기가 없어서인데요.
우리가 방금 들은 요한 복음 16장은 사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으신 현장에서 벌어진 생전 마지막 유언같은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란 제자의 반응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할 말, 못할 말 다 하시지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란 말씀에 의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작 그때가 되어서야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의 세례자 요한의 “회개하라는 세례만 받았다”는 이들은 바오로를 통해 세례를 받고 성령을 만나는 현장이 나옵니다. 회개만 했기에 비워진 마음을 드디어 채워주시는 분으로 충만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무엇이 보이십니까?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뭔지 알고 싶겠지만 정작 그 답을 얻으려면 내가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이 필요합니다. 내가 열려야 그 말씀을 받아들일 만한 그릇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런 그릇이 못된다면 여전히 별로 불필요한 것에 매달리며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당장에 나오지 않는 답답함 때문에 그렇지요. 결국 ‘내 마음의 주인은 내가 아니었음을 증명’ 하는 셈이 됩니다. 그러니 나를 열어주시는 분께 빌어야겠습니다. 그러면서 답을 얻길 피하는 나와 화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