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성 요셉
노동절을 맞이하여 당시 천만 노동자의 목소리가 되어줬다는 1984년에 출간된 노동자 출신 시인 박노해 시인이 있습니다. 이 시집으로 그는 정권의 눈엣가시가 되어 결국 사형선고를 언도받고 무기수로 징역을 살다가 사면받습니다. 그의 시집. 노동의 새벽 중 ‘손 무덤’을 들려드립니다. ‘올 어린이 날만은 / 안사람과 아들놈 손목잡고 / 어린이대공원이라도 가야겠다며 / 은하수 빨며 웃던 정형의 / 손목이 날아갔다...’(이하 생략)
늘 우린 위험한 산업재해가 날 수 있는 현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노동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현실이지만 우린 ‘노동’ 이란 말을 쓰기 꺼려합니다. 그래서 한 때 ‘근로자’ 라는 말을 쓰기도 했습니다만, 근로라는 말은 일제 강점기 때 강제동원된 공식용어로 ‘부지런히 일하여 임금을 받는다’는 법률적인 용어이지만 ‘노동력을 제공하고 살아간다’는 구체적인 단어가 표현되지 않아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을 지언정 ‘노동’ 이란 단어를 쓰는 게 옳다고 할 것입니다. 일 없이 우린 살아갈 수 없습니다. 땀 흘리지 않고, 살 수 없는 현실이건만 이런 정직함을 뒤로 한 채, 자꾸 쉬운 길을 가려고만 듭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의 말씀은 늘 일하시는 주님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창조하시며 예수님은 아버지 요셉을 따라 목수로 사시며 그런 우리에게 화답송은 “주님, 저희 손을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라며 꺾이지 않고 지치지 않는 삶을 살길 기도합니다. 비록 세상은 우리 노동자들에 대해 시선이 좋지 않을지 몰라도, 우린 모두 일하면서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부끄러워 할 이유도 없고요. 숨길 이유도 없습니다. 내 손으로 벌어먹고 사는 데, 무엇이 창피합니까? 정직하고 무던하게 우리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