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주간 수요일

2026. 4. 15. 오후 12:51:28

글자

부활 2주간 수요일

 야심한 밤에 가끔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보면 공원에 있는 조명에 날벌레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곤 합니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조명의 빛을 보고 좋아서 달려드는구나~’ 라고 생각하는데요.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그게 아니랍니다. 학자들이 보길 낮에 비행하는 패턴과 밤에 비행하는 패턴이 달랐다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들이 혼란을 느끼기 때문이랍니다. 원래는 낮에 태양을 보고, 밤에는 달빛을 보며 움직였는데 인공조명이 생겨나면서 빛을 등지고 다녔던 그들이, 조명은 해나 달보다 너무 가까이 있다보니 거기서 몸의 균형을 맞추려고 헤맨다는 건데요. 헤맨다는 것을 보며 우리 모습을 살피게 됩니다.

 우리는 늘 선택하는 삶을 삽니다. 배우자를 고르거나, 직업을 찾거나 하며 가지고 있던 나름의 판단기준으로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선택을 해놓고 보면 살아보니 배우자의 진면목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고요. 직장이나 현실도 예상과는 달랐던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이른바 빛으로 몰려들긴 했지만 이것이 참된 빛인지 아닌 지 구분이 안되었던 것인데요. 세상에 번쩍여보이는 것은 너무나 많고요. 그럴듯해 보이는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어둠이 꼭 컴컴한 것만을 말하진 않지요. 예수님이 오셨을 때 따랐던 이도 있었으나 반대로 욕하고 등졌던 이도 있었지요. 인공조명처럼 그럴듯해 보이는 것을 더 따랐기 때문인데요. 그 당시도 뿐 아니라 지금도 주님을 등지고, 가슴 아프게 해드리고, 내가 원한 것을 더 택한 눈먼 사례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겁니다. 주님의 제자들도 처음엔 한 몫 챙기려 예수님을 따랐지만 주님의 삶을 보고, 부활을 체험하며 예전의 삶에서 달라졌지요. 참된 것과 아닌 것에 대한 구분이 섰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공적인 것에서 헤매는 것이 아니라 참된 것을 잘 붙잡으면서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