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먼저 부활 인사를 나누겠습니다. ‘주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꽃이 피는 봄입니다. 겨우내 다 떨어진 나뭇가지를 보며 죽은 것처럼 보였지만 다시금 생명을 틔우는 것을 보면 참으로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여기의 우리 예수님은 ‘죽은 것처럼 보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죽으셨습니다. 하지만 창조주 하느님의 생명은 그렇게 쉽게 꺼지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열왕기 상권 18장에 보면 하느님의 권능이 드러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엘리야 예언자와 당시 바알신을 모시던 사제들과 싸움이 벌어집니다. 번제물을 바쳐놓고 어떤 신이 우리의 음성을 들어주시는가? 하는 내기입니다. 엘리야는 바알신을 모시는 이들이 먼저 하라고 말합니다. 이에 이들은 주문을 외우고, 자기 몸에 상처를 입히면서 기도를 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이후, 엘리야의 차례가 오자, 먼저 4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워 3번에 걸쳐 번제물 위에다 끼얹으라고 말합니다. 그야말로 푹 적셔지고, 물을 흘러넘쳐 도랑을 이루게 되었을 때, 주님의 불이 내려 모든 것이 바싹타고 물기 하나 없이 되자, 모두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분명 하느님의 힘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으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실제는 어떠합니까? 늘 불안해하고, 두려워 합니다. 실직의 위기, 건강의 위기, 전쟁으로 물자가 부족해지고 물가가 오르는 어려움이 닥칩니다. 물론 이것들도 두려운 것이지만 실제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것이 뭘까요? 죽음이지요.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여기니까요.
주님은 불안해하는 우리에게 약속하십니다. ‘그것이 끝이 아님’ 을요. 그러면서 몸소 모두가 보는 가운데,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시고, 모두에게 나타나시고, 승천하실 때도 제자들이 이를 지켜봅니다. 모든 것이 생중계 되었던 것을 글로 써서 성경이 되었고, 증언자들이 구전으로 전해주고, 현재에도 체험과 기적을 통해 여전히 주님이 계심을 알려주시고요. 우리도 나중에 그렇게 될 것임을 약속해주시는데요. 그러니 우리가 무서워 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죽음도 이길 수 있는데요. 주님께서 돌봐주시는데요.
당신의 부활로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 두려워 할 것이 무엇인지를요. 보통 사람들은 두려워만 하고, 불안해하며 겁을 집어 먹겠지만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의지할 때, 다시금 살아날 수 있음을요. ‘여태껏 나는 무엇을 두려워 하였는가?’를 살피시며 주님의 승리하심을 통해 우리도 이겨나갈 수 있음을 배우고 체험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