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화요일

2026. 4. 2. 오후 4: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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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화요일

 살면서 가끔 만나는 감정이 있습니다. ‘허세입니다. 실제로 가진 것보다 더 많다고,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만나곤 합니다. 괜히 지지 않으려고 남보다 낫다는 평가를 얻으려고 말이죠.

 오늘 복음의 베드로가 그렇습니다. 제자들이 다 모인 곳에서 말합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대표적인 허세성 발언입니다. 예전 예수님으로부터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는 말까지 들은 그로서 다른 제자들이 있는 곳에서 그렇게 말해버립니다. 우린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가 얼마나 비겁했는지를요. 나중에는 예수님처럼 수난당하고 십자가에 못박혀서 첫 교황님의 자리에 오르지만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고해성사를 보며 자기 고백을 하신 분들은 아십니다. ‘내가 실제로는 어떤 인간인지를요. 그야말로 비겁하고, 쫌스럽고, 매몰차고,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른 표리부동한 인간임을 말이죠. 그래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했지요. ‘교회는 순결한 창녀라고요. 순결과 창녀가 서로 안맞는 말 같지만 실제론 그렇습니다. 고고한 듯 본인을 여기다가도, 추악한 냄새가 나는 죄를 짓고요. 여기에 다시 주님께 매달리며 눈물짓는 우리. 그 회개가 역시나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금 죄의 늪에 빠지는 되풀이 과정을 겪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질이란 것을요.

이제부터 무엇이 필요할까요? 좀 더 솔직해져야 하고요. 겸손해져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그리 그럴 듯 하진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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