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026. 3. 25. 오후 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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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전 잘 모릅니다. 여성이 생명을 잉태하고 임신되어 느끼는 아이의 태동을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표현하시던데요. 남자들은 알 수 없는 출생 전부터 느껴지는 감동을 말이죠. 그래서인지 출산한 분이나 안타깝게 유산을 하신 분들도 세월이 훨씬 지났어도 그 당시 기분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그때만 알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면서 이 아이가 세상에서 잘 살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탄의 9개월 전인 325일입니다. 생명의 움직임을 느끼며 이 아이가 대체 무엇이 될 지는 모르지만..’ 나만이 해줄 수 있는 것을 선사하고자 오늘날의 엄마들도 고군분투를 합니다.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교육시키고자 말이죠. 하지만 우리의 예수님은 여타의 다른 사람들과 다른 팔자를 타고나셨습니다. 하느님의 예언을 성취해야 하는 사명을 띠고 나셨지요. 그것이 인간적으로 얼마나 고된 것인지, 부담스럽고 거부하고픈 것인지, 옆에서 보게 될 엄마인 성모님에게도 진정 가혹한 것인지를 이 당시에는 잘 모르셨을 겁니다. 게다가 이 방법은 짐승을 대신 바치는 제사가 아닌, 당신 스스로를 바치는 하느님의 어린 양. 번제물이기에 모두를 숙연케 만듭니다.

 대다수가 삶을 그냥 사는 거지라고 치부하며 살아갈 때, 주님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우리의 사랑도 그러합니까? 나의 욕심을 거둬내고, 나 답게 하면서, 모두를 살리는 방향의 사랑이 되고 있습니까? ‘이 아이가 세상에서 잘 살아주길..’ 하는 마음으로 우린 우리들의 부모에게서 커갔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부모가 되고, 할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내 욕심이 주입된 뭔가를 그 아이에게 넣으려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게 그 아이와 맞지 않았음에도 말이지요. 우리의 조급함과 유행에서 벗어나 세상에서 잘 살아주길..’ 이란 표현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 지 알았다면 꼭 이렇게만 하지 않았을텐데요. 주님께서 살아가신 방식으로 우리 아이들을 길러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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