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만찬 성 목요일

2026. 4. 3. 오후 11: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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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만찬 성 목요일

 여러분이 하고 있는 사랑에는 서로 교감이 느껴지십니까? 아니면 좀 외로운, 편향적인 사랑이신가요?

 독서와 복음의 주 배경은 이집트를 탈출한 파스카를 기념하는 때입니다. 여기서 하느님은 모세를 통해 명령을 내리시지요. 무엇을 어떻게 먹고, 뭘 준비하고, 집 문설주에 피를 바르라고요. 여기에 백성들은 순순히 따릅니다. 복음도 비슷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실 때, 베드로가 잠시 반대하지만 순순히 따르며 동참합니다. 그것이 사랑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당시엔 어색했지만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독서의 내용도 그러합니다. 내 몸이다. 내 피다 란 말이 당황스럽게 들렸겠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별 이변이 없는 한, 이렇게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방법이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임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앞서 저는 하고 있는 사랑의 교감이 느껴지시는가?’ 라고 물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대에게 제의하고, 받아들이고, 묻고, 답하는 관계에서 서로 다른 이들이 생각해보지 않은 방법으로 뭔가를 할 수 있음을 서로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밑에 깔린 진심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것을 헤아리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저 사람 왜 저래?’ 하며 이상한 듯 쳐다보겠지요. 그런 오해는 서로를 멀어지게 만들겠고요. 아프고 힘든 관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 사람이 뭔가 좋은 것을 주려고 저러나 보다하는 의도를 파악한다면 우린 뜻하지 않게 의미있는 것을 만나게 될 텐데요. 세상은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도 그렇게 다가옵다. 나는 어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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