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2026. 4. 11. 오후 5:53:01

글자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사람이 살아간다는 말은 계속 나아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마치 성장과정과 비슷합니다. 기어가던 아이가 걷고 뛰면서요. 아이가 커서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가듯이 모든 것은 나아감의 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아가는 과정이 항상 진보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정체혹은 퇴보를 겪기도 하는데요.

 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나는 고기 잡으로 가네 라고 말하며 여기에 같이 따라나서는 이들이 나옵니다. 그들의 예전 전력(前歷)이 어부였음을 기억한다면 방향성을 잃었다는 말이 됩니다. 예수님을 잃고서 그들의 삶이 무료해진 겁니다. 그러면서 예전 옛날의 삶으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예수님이 나타나시어 처음 그들과 만났던 때를 떠올려주십니다.

초기 사막의 교부들이 기도를 하면서 그들도 이런 느낌이 있었답니다. 삶의 무료함이죠. 기도를 해도 하느님이 없는 것 같은 막막함입니다. 여기에 수도승끼리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은 매일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까?’ 여기에 이런 대답을 해줍니다. ‘우리가 할 일은 장작에 불을 붙이는 겁니다.’ 장작에 불을 붙인다는 말은 열정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어떤 때는 하느님의 무한함을 만난다는 것이 버겁고, 부담스러워 그냥 멈칫거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난 못하겠다. 어렵다. 이 정도면 만족한다라고요. 그러나 이런 마음이 든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신호입니다. 기도생활에는 졸업이 없습니다. 계속 나아가며 주님의 여러 다른 면을 만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복음 마지막에 누구십니까? 라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라고 나옵니다. 잠시 잊었을 뿐,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계속 주님께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