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성모 신심 미사
‘믿음’ 하면 사람이 하느님을 종교적으로 믿는다는 말이지요. ‘신뢰’하면 아는 사이끼리 신실한 관계를 뜻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과 성모님의 사이는 어떤 관계일까요? 주님-신자 사이이기도 하고요. 어머니-자식관계이기도 한데요. 순간 애매한 사이라 여길 수 있겠지만 이 둘의 관계는 뭔가 특정하기 어려운 사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오늘 복음만 해도 아직 예수님의 진면목을 다 모르셨을 법 한데, 믿음의 모습, 신뢰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계시하신 분의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다. 신앙인의 자세로 난국에 빠진 잔치집의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으리란 기대가 얽히면서요. 성모님의 이러한 모습이 마치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아직 예수님의 계획에는 기적을 일으킬 단계가 아니니까요. 그러나 간절한 청원이 주님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었음을 볼 때, 감동의 차원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우린 살면서 항상 시킨데로, 계획 세운데로만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뜻하지 않게 벌어진 사태에서 지혜롭고, 사랑스런 태도가 가능해졌음을 누군가의 시도로 이뤄졌음을 가끔 파악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뜻하심은 당신의 뜻도 있겠으나 그 이상도 가능할 수 있음을 봅니다. 마치 창세기에서 아브라함과 하느님과 대화에서 소돔을 멸하시려 하실 때, “그중에 의인이 50명이라도, 30명이라도.. 그러다 10명이라도 있다면 멸하시겠습니까?” 란 질문에 “그들을 보아서라도 멸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본다면 비록 결말은 좋지 않았지만 이러한 청원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빌었었는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