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3주간 수요일
많은 신부님들이 이번 주 강론은 힘들어 하십니다. 왜냐면 이번 주간 복음은 이른바 빵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빵 주간’ 이기 때문입니다. 계속 같은 이야기만 할 수 밖에 없는 날로 보이지만 오늘은 다르게 접근해봅니다.
우린 주님의 몸을 받아모시는 데 집중합니다. 죄를 안 짓고, 깨끗한 상태가 되길 빌면서요. 그러나 한편 영성적인 접근을 하자면,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를 받아 먹어라. 받아 마셔라” 는 것을 쉽게 표현하자면 ‘내가 내어주는 사랑의 의미를 너를 알잖니? 나와 함께 할 때, 너의 사랑이 커져 나갈 수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감실 앞에서 오늘도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몸은 단순히 받아먹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시는 사랑의 의미를 헤아려 보라’ 는 뜻이 됩니다. ‘식사 한 번 합시다. 밥 한 번 같이 먹자’ 는 한끼 먹자는 차원이 아니지요. 생활 속에서 우리의 생각과 여러 가지를 공유하자는 차원이 됩니다. 주님의 생각을 헤아리며 풍족해지는 삶이 되는 것이 얼마나 풍요롭습니까? 고린토1서 10장에도 “빵은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는 말씀에 일치감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음미’ 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분을 먹고서, 느끼고, 헤아리고, 의미를 파악하고, 나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 그럴 실 수 있습니까?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살피며 그런 삶을 지향하도록 계속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