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봉헌 축일
식사할 때 우린 ‘잘 먹겠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누구에게요? 밥 차려준 이나 또는 식사에 초대해준 사람, 밥 사주는 이에게 쓰는 감사의 표현이죠. 하지만 서양은 좀 다릅니다. 프랑스는 본 아페띠(Bon Appétit), 독일은 구텐 아페티트(Guten Aptit - 점심,저녁때만)라고 인사합니다. ‘맛있게 드셔요’ 라는 인사는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자’ 는 사교적인 의미입니다. 그럼 신앙인은 어떨까요? 식사 전 기도는 음식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의 뜻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 나의 생명의 주인인 분에게, 내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신 분께 무엇을 들려야 할까요?
오늘 복음은 이렇습니다.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 며 예식을 거행합니다. 이는 성모님의 날이기도 합니다. 출산으로 인해 더럽혀진 것을 씻는 때로서 하느님과 회복하는 날이고요. 당사자인 예수님을 위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시므온은 평생을 기다린 구세주를 만나는 기쁨의 날이기도 하고요. 주님이 당신을 봉헌하셨듯이 우리도 주님과 하나되어 봉헌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을 기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도원과 신학교 등에서 이맘 때 종신서원과 서품식을 하며 우리 각자도 1년간 쓸 초를 봉헌하고 자신을 주님께 드리며 당신과 일치하길 바라는데요.
봉헌의 삶은 정결의 삶입니다. 위생이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손을 씻듯이, 늘 주님께 자비를 구하며 잘못을 뉘우치면서 미사 때도 주님께서 내 몸에 들어오시길 바란다면 늘 우리도 나를 돌봐야 하겠지요. 이처럼 우리는 그저 개인적인 삶이어선 안됩니다. 자신의 삶에서 늘 여러 가지와 연결되어 있기에 홀몸이 아닙니다. 공적인 삶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늘 상대에게 헌신하는 삶일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 어떤 때는 지치고 힘들어도 말이지요.
나를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거룩하고 고귀하게 가꿔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생활 속에서 주님께 보답하는 길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