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주간 화요일
아프리카 선교를 하시던 신부님이 보여준 동영상이 있었습니다. 거기는 입당부터 봉헌, 심지어 마칠 때까지도 미사 때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흥겨운 민족이라지만 미사 때 그러면 눈총맞기 십상이죠. 그 흥도 그들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해 보였습니다. 뭘 할 때마다 춤을 추니까요. ‘그런 민족이다’ 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보면 우리보다 가난하고, 성당도 멀리 떨어져 있고요. 먹는 것도 부실한데 이들이 기뻐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했습니다. 그들은 형편이 좋지 않아도 뭔가 품고 있는 게 있어 보였습니다. 그건 희망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따르면서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죠.
오늘 주님의 궤를 멘 이들은 “여섯 걸음을 옮기자 다윗이 황소와 살진 송아지를 제물로 바치고” 춤을 춥니다. 나팔을 불고 다들 신이 나있습니다. 여기에 다윗은 백성을 축복해주고, 먹을 것을 나눠줍니다. 모든 기쁨의 원천이 하느님으로 인해 가능했음을 아는 것이지요. 예수님도 가족이 찾아왔다 는 말에 “이들이야말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라는 말씀을 통해 나와 너의 구분이 없고, 내 일이 하느님의 일이요, 하느님의 일이 내 일처럼 기뻐하는 하나되는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미사 때는 조용하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엄숙미와 장중미는 배웠을지 몰라도 그 안에서 주님과 하나 되는 기쁨의 약동함은 배운 게 없어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겉치레가 아니라 속에서 피어나는 기쁨인데요. 그 뜻을 더 헤아려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