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성모신심미사.

2026. 1. 10. 오전 1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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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성모신심미사. 창세 3,9-20; 루카 1,26-38

 여러분은 무엇을 자랑하시렵니까? 자랑보다는 겸손한 것이 미덕이라 배워온 우리지만 주눅들며 살고픈 사람은 없겠지요. 많은 이들이 외부로 드러낼 만 한 것을 자랑할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와 반대되는 것을 자랑하는 이들인데요.

 아담과 하와는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벌거벗은 몸이었지요. 그러나 하느님이 주신 터전 위에 있었기에 부족함 없이 산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도 그랬습니다. 나자렛이라는 작은 동네에 가난한 여인.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이들이었지만 주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살 줄 알았습니다. 비록 중간에 뱀이 유혹도 해왔지만 중요한 것은 들을 줄 안다귀가 팔랑귀가 될 지언정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았다는 것은 요새 사람들이 갖지 못한 부분입니다. 가진 정보가 너무 많아서 선택과 결정을 못하는 지금의 복잡한 세상에서 이들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신앙인인 우리는 무엇을 듣고 있습니까?

 들려오는 목소리는 청각으로 파악하지만 그것의 가치를 알아채는 것은 심성, 분별력에서 비롯됩니다. 머리와 가슴으로요. 가치는 알아채기 쉽지 않습니다. 뱀의 유혹처럼 당장의 달콤함으로 다가올 수 있고요. 천사의 메시지처럼 당장의 손해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이유가 뭘까요? ‘당장이 주는 것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우린 어디까지 여겨볼 수 있을까요?

 바둑처럼 몇 십 수를 내다본다고 꼭 승리하는 것과 연결되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린 가진 것이 없어도 주님께서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셨다는 것은 의심없는 사실이요, 감사함인데요. 나 자신을 주님께 맡겨보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삶이 가볍게 느껴질 것이고요. 그 이끄심의 방향이 불안해보일 수 있지만 새롭고 흥미롭고 색다르게 보일텐데요. 어차피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허나 무엇을 품고 사는 가? 는 다른 문제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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