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신앙인의 숙명은 ‘늘 자신을 넘는 뭔가를 만나야 한다’ 는 점입니다. 그건 하느님의 영역일 수도 있고요. 나보다 뛰어난 누군가를 만나면서 겪는 놀라움과 경외감, 그러면서 느끼는 불편함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요. 그런 시도를 해본 적도 없고요. 나는 할 줄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그걸 아주 자연스레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순간 주눅이 들 수 있고요. 질투나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내가 못하던 것을, 우리가 못했던 것을, 불가능하다고 여긴 것을 이뤄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주님은 놀라운 일을 하십니다. 천재지변 등으로 당신이 직접 하시기도 하고요. 어떤 큰 인물을 보내기도 하십니다. 그러면서 상황이 변합니다. 그저 어떤 때는 그걸 바라만 봐야 한다는 ‘무력감’ 이 몸서리 쳐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나를 통해 경험하게 하시는 그분, 이 모든 일을 받아들일 수 밖에 것에 없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그러니 그 순간을 잘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잘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당장 그 뜻이 뭔지는 몰라도 잘 기억하며 헤아려야 하겠습니다. 성모님처럼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 하다가 나중에라도 그분의 섭리하심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