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일. 자선주일
2010년에 나온 영화가 있습니다. ‘쇼셜네트워크’ 지금의 X. 당시 트위터를 만든 마크 저커버그의 20대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을 벌이며 벌어지는 내용이 달갑지 않게 그려집니다. 왜 그런가 하면 첫 시작은 하버드 학생끼리, 여학생들 얼굴 평가하는 사이트를 만들었던 것을, 친구들끼리 초대와 수락을 하며 지금의 트위터로 내놓으며 소위 대박을 칩니다.하지만 사업을 키우며 친구들끼리 소송을 벌였고요. 결국 지구상 5억명의 친구를 맺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옆의 친구마저 배신하고 없는, 씁쓸한 상황이 그려지기 때문인데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사람들 안에 깊게 내재된 ‘외로움을 과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하는 인간 근원의 문제가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우린 홀로 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점차 나이가 들면서 전화나 문자를 할만한 사람이 줄어드는 현실은 참으로 막막한데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라는 말이 있긴 합니다만, 이 말이 그렇게 위안으로 들리지는 않는데요. 사람은 늘 뭔가를 찾습니다. 놀꺼리가 되었건, 일꺼리가 되었건 간에 말이죠. 복음도 그러합니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란 질문에서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뭔가 만나길 갈구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것을 통해 행복을 얻고 싶어합니다. 벌써 대림 3주일입니다. 저번 주가 사회교리주간으로 세상을 정의롭게 바라보길 바란다면, 오늘은 자선주일로 세상을 따사롭게 바라보길 가르칩니다. 그럼 세상을 사랑스럽게 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먼저 내가 어떤 사랑을 받았나?를 떠올려야 합니다.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사랑을 배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저보다 연배 높은 분들이 아는 영화배우 중에 스티브 맥퀸이 있습니다. 황야의 7인, 대탈주, 타워링에 나온 배우지요. 허나 그의 유년시절은 불우했습니다. 친아버지는 자기가 태어날 때 떠났고요. 엄마 옆에 있는 계부는 그를 괴롭혔고요. 끝내 집을 나가 ‘보이스 리퍼블릭’이라는 곳에 수감됩니다. 그의 반항은 14개월간 5번이나 독방신세를 졌고요.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책임과, 규율, 안전을 배웁니다. 황야의 7인에서 스티브는 작은 배역을 따내지만 주인공은 당대 스타인 율 브린너였습니다. 그에게 가려 주목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그는 머리를 씁니다. 주인공 옆에서 괜히 모자를 만진다던가, 총을 장전하다 푼다던가 하며, 계속 분주히 옆에서 뭔가를 합니다. 대사를 하고 있는 자신인 율 브린너에게 집중되지 않으니 그는 짜증을 냈지만 스티브는 계속 그걸 합니다. 사실 여기엔 깊은 불안이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자신의 배역이 언제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대체될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스티브는 이겼습니다. 대사는 많지 않았지만 관객에게 주목을 받았으니까요. 유명해질수록 사람들은 그를 이용했고요. 점차 사람의 말을 믿지 않게 됩니다. 이미 계부로부터 말로 인한 상처를 받았기에 그의 탈출구는 스피드를 즐기는 자동차 운전이었습니다. 운전석만큼은 누구도 자신을 건드릴 수 없으니까요. 실상 그의 방황은 이어지고 있었고요. 여기에 빠삐용이라는 영화에서 그는 다시 독방에 들어갑니다. 비록 영화지만 독방은 그가 잘 아는 공간입니다. 소년원 시절, 영화 대탈주에서, 허나 지금은 자신을 대면하는 장소가 됩니다. 영화 장면에서 재판관에게 심판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죄 이름은 ‘인생을 낭비한 죄’. 실제로 그동안의 영화 실패와 자신의 바람기로 가정이 파탄난 것을 떠올리며, 절벽 위 탈출하며 몸을 던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외칩니다. ‘나는 아직 살아있다’ 라고요. 단순히 영화대사가 아닌, 자신의 삶을 처절하게 외칩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얻은 사랑을 만나며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뉘우치고 신앙을 가지지만 결국 폐암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제가 길게 이야기 한 이유가 뭘까요? 인기를 얻고, 사랑을 받고 유명했지만 그는 늘 불안했습니다. 자신의 삶은 안정적이질 못했습니다. 받은 사랑이 없어 더 그러했습니다. 어쩌면 현대인인 우리도 비슷합니다. 그 어떤 것도 여러분을 만족시켜 주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내가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데 남을 돕는다는 말이 그리 와닿지는 않을텐데요.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돌볼 줄 아시는지요?
사랑하는 인헌동 본당 교우 여러분.
여기에 변치않는 사랑을 주시는 분을 우린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비록 와닿지 않는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분은 늘 불안해 하는 우릴 아십니다. 옆에 좋은 사람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랑의 근원자인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배우면 되니까요. 여러분은 자신을 외로움 속에 놔두지 마십시오. 그러면서 배운 사랑을 잘 실천해가시길 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