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4주간 목요일

2025. 11. 27. 오후 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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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4주간 목요일

 내년은 성 프란치스코의 선종 800주기입니다. 1226년에 떠나셨지요. 성인의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그의 아버지는 부유한 상인이었는데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프란치스코가 아버지 몰래 가진 옷이나 여러 가지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줘 버리고요. 이에 화가 난 아버지는 아들에게 줄 상속권을 주지 않겠다고 부자지간의 법적 소송을 벌입니다. 당시는 교회에 재판권이 있던 시대라 교회법정에서 벌이는데요. 이에 프란치스코가 말합니다. 주교님, 재물을 소유하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 무기도 마련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것은 때문입니다. 그것 때문에 형제를 사랑하는 것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도 방해를 받습니다.’ 여기에 아버지가 반박을 하니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라며 갑자가 모든 옷을 벗어버립니다. 요즘말로 누드시위를 한 것이죠. 여기에 곁에 있던 아시시의 구이도 주교가 몸을 가려주는데요.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교회의 반응입니다. 분명 아버지의 물건을 넘긴 불효자이며, 법정에서 나체시위를 벌인 것은 미친 짓이라 여길 수 있지만 오히려 교회는 이런 자세에 대해 칭찬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아무나 못 할 이 행동에 대해 장려를 하고 있으니까요.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오늘 말씀과 연관시켜보면 주님을 따르는 것이 여전히 두렵고, 거추장스럽고 정리하지 못하는 우리를 봅니다. 그래서 임금은 자신을 도와준 다니엘을 죽이는 데 찬동하면서도 그가 죽을까봐 애를 태우고 있고요. 복음도 현실에서 받을 고통에 무서워 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하느님을 체험한 사람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는 자신을 넘어선 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사람이 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단한 하느님을 만난 이들이 큰 일을 하는데요. 우린 진정 두려워 할 것이 무엇이고, 진정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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