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3주간 목요일

2025. 11. 20. 오후 3:45:19

글자

연중 33주간 목요일

 우린 악함이 무슨 뉴스에서나 듣고요. 범법자나 벌이는 일이라 여깁니다. 여기에 2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하나는 직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직원 중 한 명이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입원하셨기에 연차 휴가를 써야 하겠다고 했더니 직장 동료가 이렇게 반응하더랍니다. 연말 정산 많이 받겠네 사고방식이 이처럼 다릅니다. 또 하나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란 영화에서 크리스토프 왈츠란 배우가 나치 장교로 나오는데요. 그런데 그 악역을 과장하지도 않고 너무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표현을 잘해서 기자가 물었답니다.그런 악역을 완벽히 연기하려면 어찌 하나요?’ 그러자 기자를 한참 쳐다보더니 이렇게 답했답니다. 그 사람. 악하지 않았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요. 왈츠는 알았던 겁니다. ‘아무도 자신이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자기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요. 지금 벌어지는 세상의 정치가 여러 사태가 그런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유대인을 처벌한 부역자 아이히만이 법정에 나와 나는 나치가 시켜서 했다’ 는 발언을 본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을 들어 책을 냅니다. 몇 가지로 정리하면요. 1. 특별한 증오나 잔인함이 없더라도 비인간적인 행동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한다. 2. 공감의 결여와 도덕적인 무감각으로 비롯되며 3. 이것을 검토하지 않고 무비판적인 사고방식으로 무관심과 무비판적인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 지를 말했습니다. 이후 반세기가 지나 독일 철학자 베티나 슈탕네스는 한나 아렌트가 너무 쉽게 악의 평범성을 말했다며 이런 반론을 냅니다. 아이히만이 보여준 법정 발언은 평범함이 아닌, 치밀한 계산 속에서 벌어졌다고요. 판결을 가볍게 받으려한 그의 발언은 악은 평범성에서 끝나지 않고요. 악의 비범성을 엿보게 해준다고요. 살기 위해 거짓을 밥먹듯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데요. 우린 여기서 예외가 될까요? 아니죠. 오히려 전염이 됩니다. 그러면서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며 그들처럼 될 수도 있는데요. 오늘 복음에 예수님이 우시며 말씀합니다. "오늘 저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과연 우린 무엇을 못보고 있을까요?

 그러니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를 느낍니다.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