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2025. 11. 5. 오전 12: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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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길에 다니며 많은 이들이 여러 갈래의 길을 다닙니다. 뭔가 목적이 있어서 그러기도 하겠지만 한편 시간을 때우려고, 자기 할 바를 하려 그리하곤 합니다. 여기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방향이 딱히 없는, 정처없는 발걸음, 방황하는 발걸음입니다. 왜냐하면 뭔가 하긴 하지만 그것이 본인의 것으로만 귀결이 되고 점철되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은 초대받은 이에게 하늘 나라의 잔치 가 시작됨을 알리며 불러 모으십니다. 하지만 초대받은 이들은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들 여러 이유를 들며 외면합니다. 여기에 잔치 주인은 아무나 오라고 부릅니다. 좀 이상한 비유일 수 있습니다. 초대받은 이는 거절하고,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들어가고 있으니까요. 허나 여기엔 이런 게 숨어 있습니다. 우리들의 불안한 현실입니다. ‘받아왔던 것을 자기 것만으로 끝맺으려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데로 하기에 받은 선물의 원래 의도인 모두가 함께 하는 공동체성이 상실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서는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것으로 서로를 돕고, 주님의 뜻을 이룹니다. 교회란 곳이 그런 곳이죠. 나이와 성별이 다른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보통의 학교, 기관, 단체, 직장은 비슷한 또래입니다. 차이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교회는 다릅니다. 나름 전문가 직종부터 특별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서로 가진 것이 다르기에 조용하게 도와줄 수 있고요. 부탁을 해도 비용처리 같은 것에 심각하지 않는 서로를 돕는 것이 밑에 깔려 있습니다. 평범하지만 다른 데서는 만날 수 없는 공동체죠.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님은 어릴 적, 신심깊은 집안에서 자라났답니다. 신심이 깊다고 해서 단순히 믿음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으로 뭘 해야 할지 알기에 주교직에 있으며 당시 시스템을 변혁하고 어려운 이를 도왔습니다. 우린 가진 것으로 뭘 어찌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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