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1주간 수요일

2025. 11. 5. 오후 3: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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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1주간 수요일

 우리나라에서 안셀름 그륀과 더불어 인기 있는 영성작가인 헨리 나우웬이 있습니다. 상처입은 치유자, 로마의 어릿광대 등 많이 있지요. 한창 글을 쓰고 잘 나가던 그가 마지막을 어떻게 마쳤을까요? 신부로, 교수로, 작가로 평안하게 살 수 있었지만 50대 나이에 은퇴하여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의 작은 장애인 공동체에 들어가 봉사활동을 하며 생을 마칩니다. 64세에요. 그가 이런 결정을 내렸을 때 사람들은 놀라고 다들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냥 편하게 살면 되지, 뭐 그런 곳까지 들어갔냐?’ 면서요. 하지만 그는 늘 갈등이 많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써 놓은 글과 실제 본인의 삶이 연결되지 않은 모순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데요. 책을 쓰면 사람들이 좋게 봐주고, 찬사를 받고, 기쁘다가 집에 돌아오면 더 이상 찬사를 받지 못할까봐 불안하고, 두렵고, 그래서 공허해진 자신을 발견하면서 명성이란 것도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고 여기면서 그는 장애인 공동체에 들어가 자신이 쓴 것과 삶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그리 일관적인 사람들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표리부동하고요, 안정된 듯 싶지만 모순과 불안덩어리이며 자기 것이라 여긴 것마저 실제 자기 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는데요. 주님께서 자신의 소유를 다 버리라는 말씀도 참된 본연의 실체를 마주 대하라는 뜻입니다. 갖고 있는 것 중에서 군더더기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그러면서 아무 것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라는 말씀이 독서에 나오지만 실은 뒤이어 또 나오지요.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우린 압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빚을 지면서 살아갑니다. 태어나고 가족, 친지, 아는 지인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그 사랑으로 인해 나 자신의 소중함을 발견하고요. 세상을 이겨나가는 원초적인 힘을 얻는데요. 결국 우린 참된 것을 움켜쥐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을 가져야 하며,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그것이 혼란하지 않게 평화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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