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2주간 금요일
여러분은 자유로우십니까? 진정 자유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필립보 4,12에는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라고 나옵니다. 즉 자유로운 사람은 자기를 조절할 줄 알기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메이지요.
예전 라디오 DJ를 할 때 일입니다. 1주일에 2번 이상은 초대가수가 매번 바뀌면서 인터뷰를 해야 했습니다. 처음 본 사람을 어제 만난 사람처럼 대해야 하니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이는 가수 입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PD가 전하길 ‘내가 신부님과 무슨 대화를 해야하나? 이른바 답답해보이고, 음악도 잘 모를 것이고, 이해도 못할 것 같은데..’ 라며 선입견을 가지더랍니다. 당시 전 머리를 등밑까지 기르고 있었습니다.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들의 가발을 증정하기 위해 염색, 파마를 하지 않고 25Cm 이상을 길러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거 기르려면 2~3년은 걸리지요. 게다가 그 사정을 아는 이들은 적었지요. 매번 제가 설명하기도 귀찮고요. 신자나 교회 관계자도 흉을 보곤 했으니까요. 그러다 라디오 부스 안을 쓰윽 쳐다본 가수는 안심을 하더랍니다. ‘저런 모양을 하고 있으니 자신을 이해해줄 것 같다’ 라면서요.
하느님의 모습은 독서처럼 “아, 네가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라 말씀하며 지킬 것을 지키는 분임을 알리시고요. 복음의 예수님은 “먹보요, 술꾼”이라는 호칭을 들을 정도로 자유분방하게 사람들을 맞춰주셨습니다. 그럼 하느님은 어떤 분일까요? 깐깐한 분일까요? 방탕한 분일까요? 어느 한쪽만은 아니시지요. 우리도 그때마다 맞는 것을 내놓을 줄 알아야 하는데요. 사랑해줘야 할 때, 다그쳐야 할 때, 이해해줘야 할 때, 사리분별이 필요할 때.. 주님은 그에 맞춰 사람들을 대해주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나요? 한편으로 쏠려 있나요? 주님의 자유로움을 배워야 하겠습닠다. 그러면서 참다운 것을 내놓을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