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2025. 12. 17. 오후 2:24:18

글자

1217

 오늘 매일미사 책이 좀 달라보이지 않습니까? 보통은 연중 몇 주간 수요일. 오늘같으면 대림3주간이니까, 대림 3주간 수요일. 이럴 것 같은데 1217일이라니요? 대림은 그렇습니다. 16일과 17일의 이전, 이후의 전례력이 다릅니다. 그전까지는 예언과 종말론적 말씀이었다면 17일 이후부터는 예수님 탄생과 관련된 말씀을 읽습니다. 그래서 족보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구석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선택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는 점입니다.

 아브라함의 그의 첫 아들인 이스마엘이 아니라 사라의 아들 이사악을 택하셨고요. 이사악도 형을 속인 야곱에게 장자권을 줍니다. 야곱도 이집트에서 고생한 요셉이 아니라 요셉을 팔아넘긴 유다에게 왕홀을 주고요. 게다가 유배 이전에는 여러 왕들중 히즈키야와 요시아 왕만 하느님께 충실합니다. 다윗왕도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간음하고, 그녀의 원래 남편을 사지로 내몰지요. 타마르는 시아버지를 유혹한 죄인이고요. 라합은 창녀였고, 보아즈의 아내 룻은 이방인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시면 기가 차지 않습니까? 죄인들의 천국이요, 이런 곳에 이런 사람을 선택하셨으니 말이지요. 족보는 죄인 명단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부족하고, 죄 많은 이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요. 그리고 이들도 본인의 잘못을 알면서 더 열심히 살려 애셨다는 점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기회를 주시며 더 많은 것을 안겨 주십니다.

 헌데 우린 한 사람이 뭔가 잘못하면 매장하여 주홍글씨를 새기고 낙인을 찍어버리곤 합니다. 여기에 주님의 따사로움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잔인함이 난무하지요. 그러니 우리도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주님과 화해하고요. 새로운 시작을 잘해나가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