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오늘 말씀은 사랑이야기가 그득합니다. 헌데 세상은 그와 반대되는 이야기가 난무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여기서 발견합니다. 사랑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지와 노력으로 가능했다면 이미 하고도 남았을 겁니다. 그러나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받아야만 내어줄 수 있다’ 는 성질이 있습니다.
간혹 우리 곁에는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청소년, 결손 가정에서 자란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사랑을 받은 기억보다 뭔가 잃은 기억, 빼앗기고 사라진 기억이 먼저였기에 쉽게 남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지 못한 것을 보셨습니까? 사실 그들 자신의 잘못보다, 어른들의 잘못이 더 컸기에 보충되지 못한다면 더 근원적인 사랑의 샘을 찾아야 할 텐데요. 그 사랑의 근원이란 부모도 아니요, 어른도 아닌, 하느님, 신의 속성을 헤아릴 때, 참다운 가치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독서에 나오듯 “사랑하기에 하느님을 알게 되고, 하느님을 알면 사랑이 샘솟고 게다가 서로를 위해 내어주는” 선순환의 구조를 갖게됨을 봅니다. 복음도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처럼 애닯아 하는 모습에서 뭔가 채워주시려고 하십니다. 하지만 무조건 그냥 주는 것이 꼭 능사가 아니듯이 이것을 “서로 나누라” 는 가르침에서 실천을 해보는 체험을 알려주십니다. 그렇지요. 이런 것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으로 직접 해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삶은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라는 성가가사처럼 전쟁이 벌어지고 침략이 난무한 이 세상에서 우리의 마음은 촉촉한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지, 아니면 요즘 날씨처럼 찬바람 쌩쌩부는 건조한 상태인지를 보면서 우리 안에서 좋은 것이 나올 수 있도록 주님께 더 기도하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