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많은 분들이 말합니다. ‘제일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 는 질문에 다들 ‘가정’ 이라고요. 그럼 다시 질문을 던져봅니다. ‘그럼 소중한 가정이 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여기엔 대답들을 잘못하십니다. 여기엔 이런 것이 있지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정작 그것을 지켜내는 방법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또는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다른 것에 휘둘렸다는 사실입니다. 자~ 오늘 성가정 축일을 맞이하면서 특히 인헌동 성당의 이름이 ‘성가정 성당’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그리고 내 가정을 소중히 지키고 싶다면, 이젠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지요. 분명히 뭐라도 해야 합니다.
엄마들은 말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요. 아이는 말합니다.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고요. 아빠는 말합니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요. 여기에 조부모님은 말합니다. 그저 건강히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뭐가 맞는 말일까요? 사실 여기엔 중요한 것이 빠져 있습니다. ‘이 가정의 시작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는 점입니다. 당연하게 모여 결혼하고 아이가 생겼다고 생각하면, 문제점에 봉착했을 때 답을 찾기 힘듭니다. 여러분은 어떤 근간 위에다 가정을 꾸렸는지 먼저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1981년부터 가정사목이란 이름으로 교회는 움직였습니다. 실제 깨어지고 부서진 가정들이 세계 곳곳에서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이혼, 한 부모 가정, 그로인해 부성, 모성이 편향되고 왜곡되어, 자녀들은 올바른 성교육을 받지 못해 그릇된 방법으로 생명존중이 아닌, 쾌락적인 성으로 인식하고요. 이들이 혼인이나 동거를 하지만 다시 깨지는 공동체의 악순환이 이어짐을 봤기 때문입니다. 이젠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찾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음을 관찰했기에 교회는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교회는 선포합니다. 1. 가정은 하느님의 계획이 드러나는 곳입니다. 그 계획은 처음을 알려주는 곳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만나듯, 여기에 둘만의 사이에서 서로를 지켜주고요. 이들은 자녀를 통해 하느님의 선물을 깨닫습니다. 이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요. 그러면서 인간 공동체가 형성되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요. 그것을 알려주신 하느님의 고마움이 본인을 통해 펼쳐짐을 감사하게 됩니다. 2. 가정이 거룩해집니다. 가정은 그저 식구가 모였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수 많은 일이 벌어집니다. 여기엔 문제를 극복할 근본을 뭔지 알아야 합니다. 그 뿌리는 신앙입니다. 자주 접하는 기도와 성사 생활로 세상의 삭막함, 공허함의 빈 곳을 거룩히 성화시킵니다. 힘을 얻는다는 뜻이죠. 여기의 유흥이나 놀러가는 것은 생긴 문제를 잊을 뿐, 해결은 아닙니다. 잠시 덮는 것이죠. 3, 복음화로 사는 가정이어야 함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 가족들이 말하던 성적, 학교, 경제적인 위치 등은 후순위 문제입니다. 그게 해결되려면 맨 먼저 인간다운 삶이 뭔지를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그저 뭔가를 잘하는 기능인이 아닙니다. 기계같은 이용가치를 우선순위로 두지 않습니다. ‘사람답게 살아갈 때’ 우리가 사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서로를 보조하고 도와주는 사랑의 삶을 말이죠.
사랑하는 인헌동 본당 교우 여러분
오늘 말씀에도 집회서는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내용과 더불어 이젠 연세 들어 “지각을 잃은 부모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지요. 다들 상황이 변하면서 내가 알던 그분이 아님을 만납니다. 그런 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콜로세서는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서해주십시오” 라며 서로의 실수와 잘못을 헤아려줌과 동시에, 배우자끼리의 사랑, 들볶지 않는 사랑을 말합니다. 복음도 큰 부모이신 하느님의 음성을 헤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앞서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가정이 소중하다고 말하면서 정작 가정이 힘든 이유의 뿌리는 보지 못했음을요. 우리가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나?를 알아야 합니다. 그건 처음을 만나게 해주신 하느님의 섭리였음을 봅니다. 그동안 수많은 남자, 여자들이 내 곁을 지나갔지만 그 많은 이들 중에 ‘이 사람’ 임을 직감하게 해주신 분, 많은 아이들 중에 오직 ‘이 아이’가 내 품에 안겼듯이, 여러분에게 처음을 선사해주신 분은 바로 하느님이셨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의 허황된 먼지를 만나며, 이젠 거룩해지고 싶기에 우린 그분을 찾아야 하는데요. 그걸 알려주신 주님을 알아간다면 지금의 가정은 회복되어 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