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주간 목요일
많은 이들이 영성에 관해 관심있어 합니다. 비록 본인은 시간을 들여 기도하지 않아도 말이지요. ‘좋아 보이는 것은 알겠는데... 본인도 뭔가 가까이서 주님의 마음에 공감도 하고 그 높은 가치를 만나고 싶은데...’ 정작 시도를 잘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이유를 보자면 1. 주님이 주시는 참다운 맛을 몰라서이고요. 2. 지금 하던 것들을 내려놓고 정리할 용기와 결단력이 없어서입니다. 하고 있던 것을 과감히 정리하고 새 출발을 하기보다 대다수가 ‘이것도 이미 하고 있으니 버릴 수는 없고 다른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 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봅니다만, 어떤 것은 예전 것을 완전히 버려야만 하는 것도 있는데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씀처럼요. 허나 많은 이가 주저하지요. 예전 것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과 애착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쉬운 게 없지요. 시간과 정성과 공을 들이며 참다운 것을 찾고,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떠올리고, 헤아릴 때 영성은 자리 잡습니다. 일부러 ‘자리 잡는다’ 는 표현을 썼습니다. 영성이 생긴다. 찾아온다 하지 않고요. 이는 뿌리와 깊이가 다져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 있잖습니까? ‘할 줄 몰라도 듣거나 볼 줄은 안다. 만들 줄은 몰라도 가치는 안다’ 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러니 너무 어렵게 여기지 말지요. 사람은 햇살을 받아야 성격이 음울해지지 않고 맑은 공기와 좋은 향기를 맡을 때, 정신과 몸이 건강해집니다. 불량식품만 먹으면서 건강해지길 바랄 수 없지요. 이렇듯 “등불을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는 말씀처럼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 더 확실한 것, 더 오래가는 것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만사 중에서 나를 진정 건강하게 하고 영혼을 맑게 해주고 빛내주는 것을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끔 보면 당연한 것을 굉장히 멀리서 헤매거나 어렵게 얻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자신 안에 든 것을 정리하지 못하고 계속 주님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시각의 문제는 아닐까요? 답은 하느님께 있기보다 먼저 참된 것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에 걸려 진리가 흡수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변하지 않는 이에게 백약은 무효이니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