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주간 화요일
하느님께서 기적을 베푸시는 이유가 뭘까요? 하느님 입장에서는 꼭 안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 그리고 우리도 인간의 범위를 넘는 차원을 만나며 세상은 하느님이 다스리신다는 것을 알고, 이것을 경이롭고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세상에 모를 것이 참 많지요. 요한복음 9장에 보면 태생적 눈먼 이를 보면서 제자가 묻습니다. “과연 누구의 죄 때문에 저이가 눈먼 이로 태어났습니까?” 라고요. 그러자 당신은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라 저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이 드러나기 위해서..”라고요. 내가 볼 수 있는 시각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주님은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시지요. 그러면서 사람들은 알게 됩니다. 예전 활동을 많이 했던 가수 이용복씨가 있습니다. 한국의 레이 찰스, 스티비 원더같이 시각장애인이지만 일반인보다 훨씬 뛰어난 모습을 보곤 했지요. 이를 통해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한 경이로움을 보곤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 입장에선 답답할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 아들이 없던 한나가 마음이 쓰라려 울면서 주님께 기도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기도를 했던 탓인지 사제 엘리는 그녀가 술에 취한 줄 착각합니다. 허나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마음이 무거워 주님 앞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저는 너무나 분해서 이제껏 하소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한나 입장에서는 애달픕니다. 여기에 기복신앙 같다 여기고 누군가 무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나에게 이런 순간이 다가올 때 나는 어찌해야 하는가? 라는 점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위기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이제 막 세례를 받았건, 5-10년이 되었건, 30년이 훌쩍 넘었건 간에 신자가 되면 이런 위기의 순간이 꼭 반드시 다가옵니다. 그런데 그런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넘기시고 있고 어떻게 넘기셨습니까? 우리에게 이런 때가 올 때, 그래도 한나처럼 매달리며 당신의 영광을 보는 것을 봐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