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세상 사람들은 우리에게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말들을 해왔습니다. 이른바 남들이 알아주고 자랑할 만한 곳에서 뭔가 해야만 알아준다고요. 하지만 그러합니까? 오히려 감옥 같은 곳에서 조용히 있거나 몇 평 되지도 않는 곳에서 홀로 뭔가 하는 이들을 볼 때,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오늘은 소화(작은 꽃)라고 불리는 데레사 기념일입니다. 스물 넷. 짧게 살다가신 분입니다. 게다가 봉쇄수도원에서만 계셨던 분을 선교의 수호자라고까지 칭하는 이유가 뭘까요?
데레사 성녀의 특징 중 하나는 그 누구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셨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들 ‘나도 그러하다’ 고 여길 수 있겠지만 그녀는 유독 “그 어느 것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 는 성경 말씀대로 사십니다. 그런 사랑 때문인지 임종을 앞두고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제가 천국에 가면 지상에 장미의 비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장미의 비란, 은총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크기에 인간적으로 이룬 것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교회는 그런 그녀를 오히려 본받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오직 하느님을 사랑하고, 매일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삶을 구현시켜야 한다고요. 평범한 일상에서 거룩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성녀의 영성은 ‘작은 길’ 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채로 남아 있으면서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길 때 아기가 걱정되지 않듯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는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작음, 부족함, 무력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그분께 맡기는 정신은 오늘 알렐루야에 나오는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머물려고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기노라” 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겠지만 “쟁기를 손에 대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자”가 우리가 진정 본받아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업적도 아니요, 경력도 아닙니다. 참되고 깨끗한 마음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장 순수해야 할 것을 더럽히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