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4주간 수요일

2025. 9. 17. 오후 9: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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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4주간 수요일

 ‘평범하다는 말이 여러분은 어떻게 들립니까? 능력이 없는 걸까요? 매력이 없는 걸까요? 어떻게든 튀고 싶고 도드라지고 싶은 세태에서 그와 반대되는 삶을 일부러 살았던 인물 중에 조선시대 학자인 화담 서경덕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기생 황진이와의 스캔들로 알곤 하지만 사실 서경덕은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지요. 그래서 황진이는 그에대해 탄복하고 존경했는데요. 조선 중기 양경우라는 이가 그에 대해 쓴 시가 있습니다. ‘살았을 제 종적없고 죽어 이름 없으니 / 이 바로 고인께서 세상 피한 마음일세 / 산꽃이 물을 따라 내려가지 않았다면 / 지금에 와서 그 누가 선생을 알았으랴?’ 서경덕은 어릴 적 과거시험도 봤고요. 벼슬길도 올랐지만 곧 단념하고 후학 양성으로 생을 보냈습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당시 조광조가 개혁했을 때 권신들의 반발에 곧 무너지는 것을 보고, 성취는 출세가 아니라 자신 내부의 인격적인 성취임을 깨닫고 현실적 차원의 철학이론을 펴내 나중에 실학자들에 나타나는데요

 여기에 그렇게 유명하지 않고 평범한 인간의 삶을 살다가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너무 평범해 보이기에 사람들은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고 말합니다. 뭔가 그럴 듯 한게 없어 보이고, 있어보이고, 거룩한 것이 보이지 않아 질펀한 모습에 뒷담화를 합니다. 그러나 어울려준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걸까요? 같이 있는 이들과 수준을 맞춰준다고 자기들과 같은 걸까요? 우리의 모스이 평범한 듯 자칫 별거 없어 보인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지혜가 옳다는 것은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처럼 결국 그분이 하신 것들이 시간이 지나 울림이 되어주는 것을 보곤 합니다. 꼭 이름이 나야지만 대단한 사람이 아니듯이 주님의 평범함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우리도 품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남부럽지 않은 풍요로움이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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