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어려움에 있을 때 우린 참 괴롭습니다.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길이 보이지 않고요. 지금 상황이 전부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주눅들고, 위축되며,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제 무엇이 필요할까요?
오늘은 전례력상 어제와 이어집니다. 성 십자가 현양축일과 이어지는 오늘은 아들의 죽음을 봐야만 하는 어미의 눈물과 고통이 담겨 있습니다. 여전히 그때까지도 잘 모르셨을 것입니다. 왜 이래야만 하는 지, 꼭 그 방법 밖에 없는 지 한탄스러우셨을 것입니다. 부속가에 나온데로 가슴이 무너지고, 저미는 속에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어머니요, 한 여인이 남겨졌을 뿐입니다.
사실 우리도 그러합니다. 고통이 주는 의미를 그 상태에서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원망스럽습니다. 하지만 겪어보니, 지나보니, 그제야 알아차리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내가 보고싶어하는 것만, 보려 했구나. 내가 원한 것에만 집착했구나’ 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성모님도 우리처럼 겪으시면서 성장하시고, 결국 위대해지셨습니다. 부활 때에야 비로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 지 아셨을테니까요. 그러면서 이런 과정이 왜 필요한 지를 알아가셨을 것입니다.
너무 충격적인 사태는 처음엔 의미를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희생적인 상황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 지 알아갑니다. 마치 갑작스런 사고, 자연재해, 인명사고 등이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으로 빚어진 천재(天災)인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인한 인재(人災)사고 였음을 알게 되는 요사이를 겪으며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 지도 봐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우리의 할 일도 보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