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2025. 9. 8. 오후 12: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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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옛말에 귀는 둘이요, 입이 하나 인 이유는 말하기보다 듣는 것을 중시하라 했지만 요새는 자기 생각에 꽉 막힌 이들이 많은 형편입니다. 많이 배운 것과 들어주는 것은 다르지요. 요새 오는 면담자들은 이미 자기가 생각한 답을 가져오기에 들어주는 상담자 입장에서 애를 먹기 일쑤입니다. ‘본인의 말을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인데요. 이러면 뭐가 문제일까요? 다른 가능성의 여지를 차단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있어야 하고요. 그에 맞는 방책을 쓸 수 있는데 거절하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 되고 맙니다. 실기(失機)를 하는 거죠. 결국 계속 이러면 하느님의 뜻하심도 막아버리게 됩니다 .모든 것을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에서 벌어집니다. 비록 초자연적인 일이더라도 그 사람의 가능한 여지를 두고 다가오듯이 말이죠. 그래서 우린 잘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러합니까?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축일이지만 성모님의 성경의 주인공이 아니기에 탄생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흥미롭게 여기에 요셉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리아의 임신소식을 듣자, 남 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라고 까지 나왔다면 이제 행동만 옮기면 되는 거였습니다. 여기에 천사가 나타나 일러주지만 그 이야기는 요셉 입장에서 무시해도 됩니다. 허나 그는 여기서 마음을 바꿉니다. 그러면서 둘은 서로를 살립니다. 요셉은 마리아를 사랑하기에, 성모님은 미혼모가 될 수 있는 것을 막아주지요

 여기에 큰 울림을 주고 있음을 봅니다. 나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하여, 마음 먹은 것을 바꾼 적이 있던가?’ 란 질문입니다. 이른바 팔랑귀가 아닌 이상, 들을 여지를 갖고 산 적이 얼마나 되었던가? 란 점입니다. 실상 목소리는 불현 듯 다가오고요. 굳어버린 내 마음의 오판을 풀어헤쳐야 들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당사자인 내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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