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예전 어느 연극의 첫 장면이 생각납니다. 밝은 대낮에 어떤 이가 등불을 손에 켜들고서 외칩니다. ‘내게 길을 알려주시오’ 정신병자처럼 보이지만 이는 삶의 길을 헤매는 간절함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잘보인다고 여기며 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고민하는 것, 헤매는 것을 무시하며 살아갑니까?
아우구스티노 주교는 처음부터 모범생이 아니었습니다. 공부머리는 있었지만 그만큼 방황도 심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나쁜 것만은 아니지요. 스스로 납득하고 이해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부모 심정에서는 아이가 사고치지 않고, 실수하지 않고 잘 살길 바라겠지만 한편 실수와 잘못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으면 꼭두각시같은 답답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런 친구들은 어릴 때 조용하게 지내다가도 한참 나이가 들어 부모에게 반항하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아우구스티노의 방황은 한편 자기 이해의 시기였습니다. 다행히 그는 좋은 머리를 가졌기에 참회하고 고백론을 비롯한 여러 저서를 통해 더 이상 후세 사람들이 너무 방황하지 않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복음도 “깨어있어라”며 그날은 불현 듯 다가올 것을 말씀합니다. 독서의 바오로는 “여러분의 믿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게 되기를 밤낮으로 아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라며 다른 이의 기도가 필요함을 말합니다. 자신의 재능과 상대의 기도속에서 우린 자랍니다. 여기에 참된 것을 만나고픈 것인지부터 물어야 할 것입니다. 염원과 바람이 가득하면 비록 지금은 헤매더라도 결국엔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